인터넷에서 볼 수 없던 전주부성-객사등 곳곳의 이야기 현대적으로 풀어내 외지인에 새 면모, 주민에게 추억과 회상

신귀백·김경미 '전주편애' 

전주는 소위 뜨는 도시다.

며칠 전 한 통신사에서 어린이날 모바일 내비게이션 길안내 정보 500만 건을 분석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10곳을 발표했다.

1위는 경기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2위는 경기 이천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3위는 경기 여주의 여주프리미엄아울렛, 4위는 경기 파주의 파주프리미엄아울렛이었다.

모두 수도권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5위가 전주 한옥마을이다.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3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아이들까지 대동하고 전주를 찾는다니 새삼 놀랍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인터넷에서는 전주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맛집은 어디인지, 명소는 어디인지,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주 곳곳을 누비는 외지인들의 모습을 보면 이들이 전주에 대해 더욱 잘 아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전주를 단지 ‘먹방 여행지’로만 생각한다면 아쉬운 면이 많다.

전주의 골목골목에는 창극 골목, 배우 골목, 주전부리 골목과 같은 각자의 역사와 특색이 있고, 뛰어난 예인이 배출된 곳이며, 음식이 맛있는 이유가 따로 있으며, 전동성당과 경기전은 왜 잘 어울려 있는지 그 속의 내용을 살핀다면 전주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귀백·김경미 ‘전주편애’(채륜서)는 인터넷에서는 볼 수 없는 전주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북작가회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멤버로 문학과 영화 분야를 넘나들며 많은 글을 쓰고 있는 신귀백과 전북전통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인 김경미가 의기투합해 ‘전주편애’를 만들었다.

전북영화비평포럼으로 인연이 닿은 이들은 전주의 역사를 친근하게 전한다.

외지인에게는 전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전주사람은 당시의 추억과 회상에 젖을 수도 있다.

차례만 봐도 전주를 제대로 여행한 듯한 기분이다.

전주부성부터 시작해 영화의 거리부터 객사, 패서문에서 감영, 전주의 배꼽자리, 풍남문에서 객사까지, 완동문에서 팔달로, 전주를 주제로 써내려간 글까지 더하니 전주의 이곳저곳을 모두 들여다 본 기분이다.

만약 이 책이 공간의 해설에 그쳤다면 재미없었을 것이다.

과거의 기억에만 사로잡혀 설명 하듯이 딱딱하게 써놓지 않았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글을 풀어내 젊은이들도 쉽게 공감할만한 하고 재미까지 더한다.

전동성당과 전주국제영화제의 모던함, 행원이라는 요정과 질옥이 가지는 여유와 빈티지, 박봉우 시인과 막걸리집의 널널함, 전주의 다방학 개론, 비빔밥삼국지는 참으로 풍성하고 재미지다.

만약 전주를 ‘먹방 여행지’, ‘한옥체험’ 등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전주편애’를 본다면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전주가 품고 있는 이야기, 인문학적 바탕으로 풀어낸 전주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본다.

인터넷에서 보여 지는 단편적인 모습을 떠나 ‘전주편애’를 통해 전주의 진짜 모습을 본다면 전주의 여행을 당일치기로 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전주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보면 하루가 모자라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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