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원 6명-자율참여 회원 55명 구성 150점 완주 야생화 사진 전시회 개최 멸종위기종-희귀종 등 개체수 많아 생태자원 탐사 프로그램 진행 계획

완주군 야생초 연구회 활동이 활발하다.

10년 전부터 식물자원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민선 6기 들어 창의행정의 일환으로 동아리 활동 활성화 정책이 발표되자 지난 해 7월에 식물매니아로 구성된 동아리로 연구회원 6명과 자율참여 회원 55명이 함께하고 있다.

소문이 알려지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물론 귀촌 주민과 식물 애호가를 중심으로 주민 동아리 구성도 진행 중에 있다.

완주군 야생초동아리(회장 박병윤)가 관심 동아리로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완주군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면서다.

완주군에 분포하고 있는 야생화를 야생초 동아리, 지역 주민, 사진 작가 등이 모아 준 작품들을 엄선하여 150점을 전시했다.

전시회는 전북지역의 생명의 숲, 숲해설전문가협회, 환경단체,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이 모두 함께했다.

전시회는 완주군의 생태자원을 바로 알고 보전과 활용을 방향성을 제시하는 세미나도 병행하여 야생초 동아리 구성을 통한 가치 있는 생태정책의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많은 숙제와 쟁점들을 남겨주기도 했다.

완주 고산지역에 멸종 위기 종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깽깽이풀’ 군락지가 여기저기 있었고, 경천, 운주지역은 심심하지 않게 여기저기 시골 어르신들이 ‘산삼’을 캤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동상면 일대의 숲속에는 ‘금낭화’ 군락으로 봄이 되면 온 숲이 보라색 꽃밭으로 물든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식물들의 군락지 사라져 버렸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경천 화암사를 배경으로 연화공주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복수초’와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로 알려진 ‘청노루귀’가 발견되면서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많은 식물 애호가들과 채취꾼들로 하여금 몸살을 앓고 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완주군에는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경각산, 운장산, 모악산, 대둔산 및  크고 작은 야산들이 첩첩산중으로 분포되어 있어 모악산 일대에서 700~900여종의 식물이 조사된 바 있다.

완주군 전체를 살펴본다면 1,0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할거라고 전문가들은 얘기를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식물의 개체수가 많다는 것이 확인되고 희귀종도 발견되고 있다.

멸종위기 2급 희귀종인 ‘가시연꽃’은 이서면 빙동제에서 군락으로 최근 발견되면서 보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리산 중부 능선 부근에서 볼 수 있는 ‘자란초’가 운주면 일대에서 발견되었고, 유독성 식물로 ‘적게 쓰면 약이 되고 많이 쓰면 독이 된다’해서 매우 귀한 녀석으로 알려진 ‘놋젓가락나물’도 상관면 야산에서 발견되었다.

완주군은 2015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주관으로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완주군 경천 싱그랭이 마을과 운주 활골 지역을 대상으로 300점의 식물 표본조사를 추진하고, 식물에 중요성이 인정되어 2016년은 더 늘어난 900점의 표본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완주군은 비오톱 조사를 2015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생태자원에 대한 가치 발견과 활용, 보전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고, 경천 요동(싱그랭이)마을은 1시군 1생태관광으로 선정되어 다양한 식물자원과 연계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6년 완주군 우수동아리로 선정된 야생초 동아리는 할 일이 있다.

최소한 완주군에서는 ‘생태자원의 보전과 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지켜 나가는 모범 군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꿈이다.

일본의 고다 미노루가 쓴 ‘숲을 지켜 낸 사람들’이란 책이 있다.

일본의 작은 아야정 마을의 산림생태를 지켜나가는 50여년의 모습을 그려낸 책으로 그 지킴을 통해 지금은 일본 최대의 생태명소가 된 사례의 책이다.

완주군 야생초 연구회는 주민들이 생태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생태자원을 보존해 나가고 가치 있는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서 정책반영과 역량을 키워나가는 방향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올해 주요사업으로는 △ 싱그랭이 연화공주 이야기책 발간, △ 완주군 식물생태 자원조사, △ 들꽃강좌 프로그램 진행, △ 숲 해설 강좌 프로그램 운영, △ 만경강의 생태자원 알아보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완주=김명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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