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가 사실상 종료됐다.

전북 국회의원들의 지난 4년 간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고 반면에 성과도 적지 않았다.

잘한 것은 잘한 것, 아쉬웠던 점은 아쉬움대로, 이제 공과는 뒤로 하고 정치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됐다.

19대 11명 국회의원 중에서 20대에도 의정활동을 계속하는 이는 3명이다.

20대 국회의 다른 7명은 중진과 신진들이 적절하게 구성됐다.

19대 국회에 대한 4년 평가를 한 마디로 결론 내리긴 어렵다.

열악한 정치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전북 현안을 성사시킨 것은 긍정적 성과다.

그러나 야권 재편 과정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그 결과가 4.13 총선에서 나타났으니 굳이 상세히 설명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지난 19일 전북 정치권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소산업법을 통과시켰다.

유종의 미, 성공적으로 국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전북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만큼, 도민들은 마지막 국회에 임하는 의원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냈다.

19대 국회에선 탄소산업법을 포함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유치, 새만금 특별법 개정 같은 성공 사례가 많았다.

전북의 19대 국회는 11명 국회의원 중 초선이 7명이었다.

초선 중심에도 불구, 이들 사업을 제대로 추진해 냈다.

특정 목표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운다면 현안 추진은 8부 능선을 넘게 돼 있다.

마지막 순간, 정치적 힘이 가해지면 되는 것이다.

아쉬웠던 부분도 많다.

특정 정당 중심으로 전북 정치가 장기화하면서 중앙에서의 발언권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이 장기간 전북 정치를 장악하면서 전북은 중앙 정치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흔들거렸다.

야권 재편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개그 프로에서 나오는 것처럼 중앙 지도부 인사들의 달콤한 말 잔치에 현혹됐을 수도 있고,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

만일 탈당 바람이 거세게 불던 지난 연말, 조금만 더 공격적으로 판단했더라면 결과가 어떠했을까? 이미 탈당한 의원들은 어쩔 수 없지만 당 잔류를 선언하고 남아 있던 의원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었다.

당당하게 전북 몫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후보 경선을 촉구할 수 있었고 컷오프에 대한 분명한 대답도 들었어야 했다.

아마 당내에서 전북 정치인들의 발언권은 더 세졌을 것이다.

당 사수 선언을 통해 당을 기사회생시킨 이들에게 토사구팽식 공천 결과가 주어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전북 정치를 무시하는 행태다.

20대 국회에선 어떤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물에 빠진 놈 건져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일은 없어야 한다.

19대 국회는 이제 며칠 뒤면 완전히 막을 내린다.

국회 의원회관을 떠나야 하는 현역 의원들은 아쉬움과 허탈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4년간 지역에서 다시 한번 열심히 봉사하고 민의를 경청하면 21대 국회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

19대 국회는 끝났지만 현역 정치인들의 정치인생은 끝나지 않는다.

4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김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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