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도청사 보존-전라감영 복원 중 전주시-시민 감영복원 무게 중심 둬 감영복원 사용 할 돌조각 자리잡아 혜화나무 150여년 간 자리 고수 단순 건물 복원 아닌 문화-역사 호흡

▲ 올해 초 구 도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새로운 역사를 새길 전라감영 복원 공사가 진행중이다.
▲ (왼쪽) 약 150여년의 수령을 가진 혜화나무는 감영이 들어서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오른쪽) 감영복원에 사용할 몇 몇 돌조각들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신전라박물지 60.

전라감영 옛터

전라감영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기세당당했던 구 전북도청은 간데없고 빈 땅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라감영 복원은 수많은 논쟁을 겪은 끝에 올해 첫 삽 뜨기에 들어갔다.

구 도청사 철거에 대한 미련은 아직도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구 도청사 보존과 전라감영 복원 두 가지 문제 중 전주시와 시민들은 감영복원에 무게 중심을 뒀다.

결국 올해 초 구 도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제는 새로운 역사를 새길 감영복원이 진행 중이다.

도청사가 철거된 감영터를 찾았다.

기세등등하게 자리 잡았던 건물들은 온데 간데 없고 흩날리는 먼지만이 방문자를 맞는다.

한참을 서서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 2년 내지 3년 후엔 새로운 건물이 이곳을 차지할 게다.

복원이든 재현이든 옛 조선, 전라도를 호령했던 감영 건물이 새로운 시대를 위해 함께할 예정이다.

감영복원에 사용할 몇 몇 돌조각들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고, 입구 저 멀리 한 그루 나무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구 도청사가 있을 때도 지금 자리를 고수했던 혜화나무다.

약 150여년의 수령을 가진 이 나무는 한 때 구도청사 건물 사이에 갇힌 채 홀로 자리를 지켜왔다.

감영이 있었던 시절, 선화당을 배경으로 그 위용을 자랑했건만 벽에 갇힌 채 모진 세월을 견뎌왔던 것이다.

감영이 들어서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감영에 관한 어떤 자료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이 나무만이 당시 역사를 품고 있다.

혜화나무를 통해 감영을 엿본다면 비약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찬란했던 감영의 역사를 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호령하는 관찰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각 관리들, 완판본과 전주부채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묵묵하게 지켜봤을 게다.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며 그 기나긴 역사를 품은 혜화나무를 통해 복원될 감영의 모습을 엿본다면 결코 과장된 비유는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번성했을 감영에서 선조들의 온기를 느끼고 또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와 역사도 미리 느낄 수 있다.

감영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한옥마을에서 풍남문, 전라감영 그리고 풍패지관과 영화의거리까지 하나의 큰 축이 될 예정이다.

단순 건물 복원이 아닌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방향이다.

박제된 그리고 복원을 위한 복원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복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후손들에게 남겨줄 문화와 역사가 이곳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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