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매수기간 전북 떠나있어 "직접 연관없어 사퇴 지나쳐"

전북현대모터스 최강희 감독의 사퇴에 대한 반대의견이 매우 강하게 일고 있다.

K리그에서 전북현대를 명품구단으로 올려놓은 주인공인데다 심판매수와 직접적 연관도 없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4일 “모든 사태는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추후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퇴의사를 밝힌 셈이다.

최근 전북현대는 ‘심판매수’ 혐의로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스카우터 C씨가 지난 2013년 거액의 현금으로 심판을 매수했다는 혐의로 현재 조사 중이다.

심판매수는 특성상 강도가 높아 전북현대 팬들을 비롯해 전국 프로축구계가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전북현대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전북은 부랴부랴 관련대책을 내놨다.

전북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스포츠정신에 벗어난 행위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튿날 ‘책임을 지겠다’며 책임 범위를 사퇴까지 갈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 전북현대를 떠나 있었던 점, 만년 하위팀을 최정상까지 끌어올린 점 그리고 사퇴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 등 최 감독의 이번 발언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게 지역 체육계의 의견이다.

전북팬 역시 이같은 의견에 동감하고 있다.

전북현대 홈페지이에는 최 감독은 사퇴의사를 접고 재발방지에 힘써 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게재돼 있다.

체육계 한 인사는 “심판매수는 정정당당을 요하는 스포츠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중범죄다”며 “하지만 감독이라는 이유로 직접 개입도 하지 않은 일에 사퇴 의사를 밝히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발판을 만드는 게 감독의 임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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