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며, 전통을 간직한 천년의 비전과 희망이 있는 곳이다.

천년을 넘은 사람들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인정과 맛, 멋의 고장으로 영원할 것이다.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대문, 낮은 담장과 그려진 그림, 우물, 나무 등 사람들의 손때가 여기저기 묻어있어 우리의 삶이고 문화이다.

학이 모여든다, 풍수지리상 전주교육대학교 터와 학봉이 학의 형상이어서 서학동이라 한 것 자체가 스토리텔링이다, 그래서 서학동의 스토리텔링을 찾아보러 나섰다.

한옥마을, 남천교를 지나면서 남천교 밑의 넝마집단은 일본군에게 쫓기던 독립군을 숨겨주어 현장에서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지켜냈으며, 전주천을 따라 100미터쯤 내려오면 초록바위는 전주천으로 이어진 바위가 초록색을 띠고 있어 초록바위라 하고 전주의 3대 바람통이며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와 천주교신자들의 처형장이란 안내판이 있다.

이곳은 5월에 활짝 필 이팝나무 군락지이기도하다.

흑석골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좌측의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인근에는 기마경찰대, 우시장이 있었고, 지금은 복개공사로 물 흐르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복개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공수내다리(복개)가 있었다, 흑석골쪽에서 물이 사납게 흐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주남초등학교 자리는 도축장이었으며, 남초등학교 뒤편에는 석탄을 캐던 탄광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니 청소년체험자, 저장고 등을 개발하면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며, 흑석골이라 함은 검은 돌이 있다하여 붙여진 곳이다.

오르다 오른편에 두무소는 임진왜란 때 두사충이 춤을 추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복개공사로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왼편으로는 수령400여년이 되는 당산나무와 당산제를 100여년을 지내고 있으며 이곳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화합과 재앙을 물리쳐 달라는 주민들의 간절함을 빌면서, 샘의 용왕신에게도 제물과 풍물놀이를 함께하는 특이한 당산제를 지내는 곳이다.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4그루가 버티고 서 있는 흑석골은 조선시대 한지지소가 있어 인근에 선자장을 생산, 판매하였다고 하며, 세계적 수묵화의 거장 송수남 화백의 유택과 기념관이 있다.

이곳이 전통 전주한지 생산기지가 되어야한다.

보광재를 오르다보면 용소암이 보이고, 시암골에 오른다.

시암골은 호랑이에 놀란 할머니가 오줌을 싸고 며칠 후 기억을 더듬어 파 보자 맑은 물이 솟아나서 파 논 시암이 나무짐을 지고 다니던 나무꾼들에게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주 던 곳이 되었다.

구이쪽에 보광사란 대 사찰이 있어 붙여진 보광재 고개는 전주 사람들에게 겨울에 춥게 지내지 말라고 땔감을 공급해 주고 나무꾼들에게는 배고픔을 달래주던 한과 고달픈 고개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남고산성에 오르면 후백제의 번성했던 모습과 한을 느끼며, 천경대, 만경대의 아름다운 경관에 취하여 걷다보면 포은 정 몽주의 우국시를 보면서 고려와 조선을 동시에 느끼면서 충신과 충성에 대한 일편단심에 빠진다.

남고사에서 해질 무렵 울려 퍼지는 종소리, 남고모종은 전주팔경이다, 관성묘를 참배하면서 관우장군과 대화를 하고, 충경사에서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전주성을 지킨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충경공 이 정란의병장의 애국정신이 이 시대에도 절대필요 하다는 생각에 잠겨본다, 반곡서원은 전주부윤, 조선시대학자 윤 황위패와 이 영선,서 필원을 함께 모신 서원이나 관리가 안되고 있다.

한옥마을과 무형유산의 전당 사이 전주천에 구름다리가 놓이고 트레킹 코스가 완공되면 동서학동은 접근성이 용이하여 스토리텔링과 힐링을 필요로 한 이들이 찾을 것이다.

그러나 서서학동은 자칫 소외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굳이 동, 서학동을 구분하자는 취지는 결코 아니다, 서학동이라는 틀에서 지역의 균형 발전에 대한 염려를 해 보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하였다,천년 전주의 역사문화도시 조성은 우리주변 전주에 산재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전주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발굴하고, 보존하여야 만이 전주가 역사문화의 전통도시가 될 것이며 천년에 천년을 더 한 전통문화예술의 도시, 문화예술의 수도 전주가 될 것이다.

/한중문화협회 부회장 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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