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비용손실 불편 급증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중단으로 인한 금융업계의 비용 손실, 불편함 등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향후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른 금융산업 특화도시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호남권을 관할하는 각종 공공기관, 행정기관 등이 전남·광주에 편중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역시 전부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재개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30일 도내 금융업계, 산업계는 물론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지난 27일 전주시가 적극 나선 한은 전북본부의 화폐수급 업무 재개에 대해 대부분 동참하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이선홍)는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날 한은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복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한은 인천본부와 강원본부가 오는 1일부터 화폐수급업무를 재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재개 이유가 거리상에 따른 것으로 전북본부가 제외된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북상협은 이번 성명서를 시작으로 한은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주시와 협력함은 물론 지역 상공인의 목소리를 담은 건의서를 한은 총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광역화에 따른 전남·광주 예속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계 내에도 오는 2017년 2월로 예정된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에 따라 전주가 금융산업 특화도시로의 도약할 기회인 만큼 금융기반 조성을 위해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가 하루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시민들 역시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제는 전남·광주에 밀려 호남의 변방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한목소리 내고 있으며, 금융업계도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중단에 따른 비용손실, 위험부담 등을 이유로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재개를 원하고 있다.

이선홍 회장은 “한은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가 개시되며 화폐 수송에 따른 부담 해소는 물론 지역 내 화폐수급이 더욱 원활해져 전라북도의 금융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며 “지역의 바람을 한은에 전달, 업무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내 분위기와 달리 한국은행 본부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은 전북본부가 지난 27일 해당 부서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이날도 본부에 지역의 분위기를 전달했지만 한은 본부에서 지역 내 구체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은 전북본부는 지역의 움직임과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본부측에 전달하고 본부의 움직임이 있을 경우 지역에 관련 내용을 전달,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 할 답을 내놓을 수 없다. 본부 역시 이제 막 보고를 받았다”며 “전북본부는 본부의 방침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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