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구-김영자 명창 둘째아들 어렸을때부터 아쟁-국악 심취

“너무 감사해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저를 훌륭하게 키워 준 부모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제42회 전주대사습전국대회에서 영예의 장원을 차지한 김도현(34)씨는 국악명문가 출신이다.

김일구 명창과 김영자 명창의 둘째 아들로, 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경호 명창의 동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국악에 심취하며 살아온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다.

아쟁 명인인 김일구 명창의 뒤를 이어 소리보단 아쟁을 먼저 시작했다.

2004년 전주대사습 기악부에 첫 출전, 고배를 마신 그는 2005년 재도전 끝에 기악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다.

내친김에 같은 해 출전한 경주 신라문화제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김일구 명창의 뒤를 잇게 됐다.

하지만 이후 소리로 전향한 그는 2011년 남원민속국악원에서 활동하다 작년 4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 입단했다.

부모로부터 적벽가와 수궁가, 심청가를 배웠고 이번 대회에선 적벽가를 택했다.

아무래도 수궁가나 심청가 등 계면조는 여성들이 잘하기 때문에 남자다운 소리를 택했고,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게 됐다.

김도현 명창은 “소리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 특히 부모님 명예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능가하고 싶은 욕심은 많지만 잘되지 않았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소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절묘한 기쁨과 슬픔의 맛을 소리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은 소리꾼이 될 예정이다. 전통을 버리지 않고 전통을 기본으로 한 삶을 살겠다”며 “우리 소리 하면 내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소리꾼으로 각인받고 싶다”고 밝혔다.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한 김도현 명창은 2005년 전주대사습 기악부문 일반부 장원을 비롯해 경주 신라문화제 기악부문 대통령상, 2010년 KBS 국악대경연 판소리 대상, 2014년 서천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종합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오는 10월 국악원 30주년 공연 ‘이성계’에서 이방원 역으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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