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전주시티 날개를 달다
슬로전주시티 날개를 달다
  • 이신우
  • 승인 2016.06.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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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심형 슬로시티 첫 지정 전주 전역 확대 슬로생활문화 지속가능한 친환경 인프라구축 국제슬로시티 연맹 권고사항 담은 마스터플랜 마련 방침

전주시가 제2기 슬로시티에 안착했다.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한옥마을을 넘어 이번엔 전주시 전역에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그것도 1기 한옥마을 지정 때와 마찬가지로 전무후무한 ‘도시형 슬로시티’, 대도시 최초 슬로시티다.
슬로시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구 5만 이하의 도시에 지정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65만 도시 전주시의 인증은 자랑할만하다.
700여채 한옥 지붕이 고즈넉한 모습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2기 슬로시티 인증을 이끌어낸 보물이었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다.
급속한 상업화의 진행으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전통문화도시를 지향해야 할 몫이 시민들에게 있다.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은 전주가 전통과 자연,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점을 증명해낸 결과다.
그 뒤에는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있었다.
시민 서포터즈 활동을 비롯한 주민 주도의 공동체 활성화 등이 빛을 발했다.
2기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전주시의 향후 과제도 만만찮다.
재인증을 받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슬로시티 발전방향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도시 전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발전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다.
한국형 슬로시티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도시 최초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던 한옥마을을 넘어 전주시 전역으로 슬로시티를 발전시키기 위한 의미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슬로시티의 철학, 지정 현황  

슬로시티의 철학은 ‘자연대로 천천히 살기+전통문화를 지키는 정체성 유지+지역 공동체의 조화’로 삶의 질을 높여 행복을 이루는 것이다.

슬로시티(Slowcity)는 이탈리아어로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1999년부터 이탈리아의 그레베 인 키안티(시장 파울로 사투르니니)에서 시작된 행복한 도시 만들기 운동이다.

슬로시티는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전통을 보존하면서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 살리기로 자발적이고 비정부적인 조직 운동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본부는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에 있다.

슬로시티 발상지는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1996년)다.

슬로시티 가입 국가와 도시는 2016년 3월 기준 30개국 213개 도시다.

아시아의 경우 한국, 일본, 중화민국 타이완 등 4개 국가 33개 도시가 있다.

국내 슬로시티 인증 지역은 11곳이다.

전남 완도, 신안, 담양, 경남 하동, 충남 예산, 전북 전주, 경기도 남양주, 경북 상주, 청송, 충북 제천, 강원 영월 등이 있다.

전남 장흥의 경우 슬로시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재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경북 상주, 청송 등은 재인증을 앞두고 있다.

전주시의 슬로시티 최초 인증일(1기)은 지난 2010년 11월 27일이다.

그 뒤 5년이 도래하는 2015년 11월 27일까지였다.

이번 슬로시티 재인증일(2기)은 지난 4월 27일로 오는 2021년 까지다.

국제슬로시티 평가에는 7개 대분류 72개 소항목이 있다.

에너지 및 환경정책을 비롯해 인프라 정책, 도시 삶의 질 정책, 농업•관광 및 전통예술 보호정책, 방문객 환대•지역주민 마인드와 교육, 사회적 연대, 파트너십 등이 있다.


▲왜 슬로시티인가-‘패스트시티가 슬로시티로’  

이탈리아의 슬로시티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가 ‘느림’이다.

‘패스트시티’가 아닌 ‘슬로시티’를 실천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물질문명의 시대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고 삶의 질을 이야기하는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도시 한가운데 광장에 모여 담소를 나눈다.

저녁 산책으로 신세대와 구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도 한다.

점심식사를 하더라도 보통 두 세시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수탉 울음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시계탑 종소리가 시간을 알려준다.

시민들ㅇ느 조용함과 휴식, 느림을 지키기 위해 빠른 것에서 돌아섰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삶의 속도를 늦춰 천천히 인생을 즐기자는 ‘슬로라이프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 전북도민, 전주시민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의 의미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듯이 슬로시티에 ‘행복의 척도’가 있다고 믿고 있다.

시내 전역에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은 전주시도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행복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지 고민해야 할 때다.


▲전주시 전역 재인증 의미와 효과  

‘서울이 한국의 행정수도라면 전주는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의 수도다’ 전주시가 지난 2010년 전주한옥마을을 국제슬로시티로 인증 받기 위해 ‘슬로시티 선포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시는 첫 인증 당시 대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슬로시티 지정을 받았다.

과거 농촌형과 산촌형, 어촌형 슬로시티에서 전주가 최초로 ‘도심형 슬로시티’로 지정 받은 것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이번 재인증에서 핵심거점인 한옥마을에서 벗어나 전주시 전체가 슬로시티 철학과 목적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실천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재인증 과정에서 전주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시 전체로 확대 재인증을 받은 것이다.

대도시권에서 유일하게 사람, 문화, 생태가 어우러진 슬로시티 정신과 정책방향에 걸맞는 한국적 슬로시티라는 점이 맞아 떨어졌다.

여기에는 도시적 품격과 도시정책 방향,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힘을 발휘했다.

전주의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또한 21세기 도시가 지향하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도시,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도시, 그리고 전통문화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한발 더 다가가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전주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 속의 지속가능한 도시로 한 발 더 다가서는 관광브랜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생태도시종합계획 등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본궤도로 올라서면 전주 전역이 슬로시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기 슬로시티를 향한 발걸음  

지난 2014년 7월 김승수 전주시장 취임과 함께 출범한 민선 6기 핵심가치로 ‘사람, 생태, 문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시는 행정과 주민, 한국슬로시티본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공동체가 살아 있는 ‘사람의 도시’, 에너지 자립 등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향한 사업들을 펼쳤다.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 받은 전주시는 향후 5년간 대도시 최초의 한국적 슬로시티 도시브랜드 강화를 위한 슬로시티 2기 발전방향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게 된다.

슬로시티 2기 발전방향은 권역을 전주 전역으로 확대해 사람과 사람, 거리와 거리, 공간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슬로생활문화도시로 만들어가는데 있다.

느림과 자유과 자유, 기쁨, 참여, 공유, 화합, 행복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전주를 만들고 도시 매력을 창출해 전주를 한국전통문화의 수도로, 전주의 브랜드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슬로시티 1기는 지난 5년간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관광명소화와 관광브랜드를 구축한 시기였다.

슬로시티 2기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친환경 슬로 도시 인프라 구축,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한국적 슬로 도시관광, 전주전통문화 슬로 콘텐츠 구축, 슬로 공동체 문화 활성화 등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제시한 세부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이에 따라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제시한 향후 실천 권고사항과 한국슬로시티본부의 종합의견 및 조언 등을 담은 실천방향과제인 ‘제2기 슬로시티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맹이 권고한 실천사항은 △전주 슬로시티 청사진 제시 △핵심 거점인 전주시 전체의 마스터 플랜 제시 △한국적 슬로관광 거점으로서 전주시에 대한 방안과 전략 모색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달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국제슬로시티 시장총회가 열린다. 슬로시티 가입도시를 방문해 정책과 운영, 발전방안 등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며 “7월에는 전통문화관광 다울마당과 슬로시티 전문가 토론회 등을 개최해 오는 8월말까지 2기 슬로시티 실행계획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슬로시티를 가다 (3곳 각각 사진있음) 전 세계적으로 슬로시티 가입 국가와 도시는 올해 3월 기준 30개국 213개 도시다.

슬로시티 발상지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 살기좋은 웰빙공동체 영국 ‘에일셤’, 중국 최초 슬로시티 ‘가오천’ 등 해외 슬로시티 도시를 따라가 본다.


 

△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 

그레베 인 키안티는 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심장부에 있는 산촌이다.

르네상스 문화도시 피렌체의 그늘에 묻혀 인구 1만4,000여명이 사는 ‘산촌 타운’이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이 곳은 인구와 소득 감소, 고령화 등 우리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바로 그 곳에 슬로시티 창시자인 파올로 사투르니니 시장이 있었다.

파올로 사투르니니 시장은 이 곳에 모든 정책과 행정을 슬로시티에 맞춰 진행했다.

대도시가 물질과 기계의 속도에 맞추는 ‘패스트시티’라면 이와 반대로 인간과 자연 환경의 속도를 존중하는 삶이 유지되는 곳이 ‘슬로시티’라는 점을 주창했다.

당시 화제가 되고 있던 슬로푸드운동에 참여하면서 단지 먹을거리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방식과 환경을 함께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주민들은 점차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역이 지닌 전통과 자연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게 됐다.

그레베 인 키안티는 3가지의 자랑거리가 있다.

고용률 100%를 자랑하고 있고, 소득수준이 이탈리아 중소도시 평균보다 훨씬 높다.

또한 관광타운으로 명성이 날로 높아가는데도 범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타운 중 하나인 행복공동체라는 점이다.

 

△살기좋은 웰빙공동체 영국 ‘에일셤’  

에일셤은 영국 동부 노퍽주 브로드랜드 군에 있는 인구 6,841명의 작은 도시다.

지난 2004년 11월 영국에서 두 번째로 슬로시티에 가입됐다.

예일셤은 작고 느림의 전통을 고수해 슬로가 고급브랜드가 됐다.

주민들은 갑작스런 변화를 싫어해 전통적으로 걷기, 자전거 타기와 작고 촌스런 카페에서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슬로시티의 철학은 삶의 질, 천천히 살기, 지역공동체 정신, 정체성 유지에 있는데 지역공동체 정신을 알기 위해서는 에일셤을 가보면 된다.

영국 에일셤의 슬로시티 모토는 주민들의 웰빙에 관한 것이다.

주민과 방문객의 행복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슬로시티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에일셤은 행정, 교통, 통신, 공•사적 서비스, 환경, 평등, 경제, 주택•환경조성, 사회•문화적 유대 등 8개 분야에서 지속가능 공동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신라 최치원 스토리 중국 최초 슬로시티 ‘가오천’  

중국 최초 슬로시티 가오천은 인구 2만명의 농촌마을이다.

가오천은 인구 800만명의 난징에서 90㎞ 떨어져 있다.

가오천은 중국 강소성 제일의 국가 생태계 시범구역으로 각종 농산품 브랜드 2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최초 슬로시티의 탄생은 공업화가 범람하는 도시들이 다시 과거를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공업화에 휩쓸린 도시들이 다시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지금 우리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가오천은 아름다운 자연경치와 인문 경관이 결합돼 있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생태여행의 문화적 함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생태여행과 신라 최치원의 영혼 사랑 스토리가 전해지는 고장이기도 하다.

한국 신라인과 중국 당나라 두 여인의 미담이 담긴 ‘쌍녀분기’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인터뷰-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이사장에게 듣는다

“슬로시티의 첫 번째는 주민의 행복이고 두 번째는 방문자의 행복입니다”

전주시 전역에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은 결과 보고차 전주를 찾은 손대현 한국슬로시티 이사장의 말이다.

손 이사장은 “슬로시티 전 행정구역을 통합해서 인증하는 것에 위험부담이 많았다. 유럽은 인구를 5만명 이하 도시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65만 도시 전주 전역의 지정은 처음이다”며 전주 전역의 슬로시티 재지정의 의미를 술회했다.

손 이사장은 “급속한 사회구조 속에서 전주시가 사실상 국제슬로시티연맹의 평가요건인 72개 항목을 한꺼번에 지키기는 어렵다. 급속도로 진행된 경제성장의 바뀐 틀을 갑자기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며 “다소 미흡한 점 있으나 자치단체장이 어떤 비전을 갖고 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마침 전주시장님은 그런 점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전주가 전역에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은 마당에 앞으로의 슬로시티 2기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의지를 갖고 협치를 잘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런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전주한옥마을을 넘어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 재인증을 해준 것이다”고 말했다.

또 “슬로시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주의 전 시민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전주시 특정 부서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 부서가 참여해야 한다”며 “나아가 지역 국회의원들도 참여해야 한다. 국회도 정식으로 슬로시티 포럼을 준비하는 단계다. 인식의 범위가 확대돼 바뀌는 중이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이와 함께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민의 참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투철한 사명의식을 가지고 시민들의 힘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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