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서 작가로 변신한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 글쓰기-말하기-토론하기 등 '표현'법 제시

유시민 '표현의 기술'  

정치인에서 작가로 전향한 유시민이 <표현의 기술>(생각의길)을 펴냈다.

정의당 당원으로서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방송매체에도 자주 등장해 대중에게는 정치인이라는 거리감보다 친숙하고, 말 잘하는 인물로 통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신작은 독자들에게 표현의 기밀을 전하고 있다.

유 작가는 토론프로그램에서도 익숙하게 봤듯이 말을 참 잘한다.

그의 발언들은 조리 있고, 청중들을 잘 설득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거침없이 표현하고 그것을 상대가 공감하게 만드는 일은 꽤나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 책은 유 작가에게 그동안 독자들이 문의해 온 글쓰기, 말하기, 토론하기, 안티대응 등의 궁금증에 대해 답한다.

필담이 대세인 시대,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의 글이 생산되고 소비된다.

어떤 글은 수억 명이 읽는다.

반면 어떤 글은 몇 사람의 눈길도 제대로 끌어 보지 못한 채 사라진다.

왜 그럴까? 모든 표현은 결국 나를 찾고, 만들어 가며 그것을 타인과 교감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그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으며 타인의 견해에 공감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모든 표현의 근간에는 나와 타인, 세계에 대한 인식과 마음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도록 돕는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품격 있게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우리는 진솔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타인과 교감하려 하지만 도무지 들을 생각이 없는 상대를 만나서 화가 날 수도 있고, 토론이 이어지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하고, 악의적인 댓글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 이유들이 모여 표현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표현의 어려움들에 대해 온갖 논쟁을 겪어 보았고 ‘구름 안티’를 몰고 다녔던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대화를 계속 하고, 그로 인해 작은 변화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의 방법을 제시한다.

‘내 스스로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고치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럴 것이 없으면 그냥 무시합니다.

그런 댓글은 누군가 나에게 쏜 화살입니다.

그걸 쏘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가까이에 있지 않으며 대부분 누군지도 모릅니다.

누군지 안다고 해도 멀리 있기 때문에, 그들이 쏘는 화살은 제게 닿지 못합니다.

저는 그 화살을 주워 내 자신에게 쏠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아닙니다.

악플 때문에 화를 내거나 속상해 하거나 우울해 하는 것은 ‘악플러’가 쏜 화살을 주워서 스스로 자기 심장에 꽂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악플러가 쏜 화살은 땅바닥에 굴러다니며 사람들 발에 차이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 본문 중. 이 책에는 만화가 정훈이의 삽화를 통해 더욱 쉽게 읽히게 한다.

저자는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표현의 기술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대표 작가로 인정받은 그들은 표현하는 내용도, 방식도, 기술도 서로 다르기에 더욱 독특한 콜라보를 보여준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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