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최강국을 가리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만나게 됐다.

작년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조합이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양팀이 120분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칠레가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가 칠레(FIFA 랭킹 5위)에 앞서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칠레를 2-1로 물리치면서 지난해 결승 패배를 설욕한 바 있다.

지난 7일(한국시간)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부상 탓에 벤치를 지켰지만,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와 에베르 바네가(세비야)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이후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23년만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놨다.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에 비해 국가대표팀에서는 두드러진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메시는 이번 대회에선 이견이 없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준결승전까지 모두 5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에 치러진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5차전에서도 칠레에 2-1로 승리하는 등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난 상태다.

이에 맞서는 칠레는 대회가 진행될수록 조직력과 파괴력이 향상됐다.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일격을 당했지만, 볼리비아를 2-1로 이긴 뒤 파나마를 4-2로 꺾고 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8강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힌 멕시코를 7-0이라는 스코어로 대파했다.

4강에서도 FIFA 랭킹 3위 콜롬비아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한 뒤 빠르게 공격하는 것이 칠레 축구의 특징이다.

공격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골잡이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와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가 각각 6골과 3골을 터뜨렸고, 아르투도 비달(뮌헨)도 2골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 처음으로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할 당시 주최국의 이점을 챙겼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올해 다시 결승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라는 사실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결승전은 27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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