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평균자책점 5.72 ··· 8위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내내 부상과 싸우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매 시즌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라고 말한다.

실제 올시즌 삼성은 부상이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선발 투수 장원삼(33)과 주축 내야수 조동찬(33)도 부상의 덫에 걸렸다.

둘은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장원삼은 26일 대구 케이티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목에 통증을 호소해 조기 강판했다.

검사 결과 목과 허리, 어깨를 잇는 승모근 미세 손상 판정이 나왔다.

이날 조동찬은 2회말 홈으로 파고들다 왼손 엄지 부상을 당했다.

장원삼과 조동찬 모두 2∼3주 정도 전열을 이탈할 전망이다.

삼성은 외국인 선발 앨런 웹스터와 아놀드 레온이 각각 종아리, 어깨 부상으로 동반 이탈해 힘겹게 선발진을 꾸려가고 있다.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 등 기존 선발에 정인욱, 김기태가 가세한 형태였다.

정인욱과 김기태가 기대 이상으로 버텨내긴 했지만, 삼성 선발진의 위용은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선발 왕국으로 불렸다.

2011∼2015년,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다.

이 기간에 삼성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 선발 평균자책점은 5.72로, 이 부문 8위다.

조동찬은 25일 케이티전에서 20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조동찬은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에 무게를 실었다.

26일에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부상 복귀 후 6타수 5안타를 기록했으나 손가락을 다쳐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삼성은 시즌 초부터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고전했다.

1선발 차우찬, 불펜의 핵 심창민, 주전 우익수 박한이, 유격수 김상수가 4월에 부상을 당했다.

5월에는 당시 마무리 안지만과 임시 선발 역할을 한 김건한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5월 말에는 구자욱이 허리 통증으로 1군을 비웠다.

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부상을 당했다.

콜린 벨레스터가 4월 21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결국 방출당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레온은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한 뒤 재활군으로 내려가 아직 불펜 피칭에도 돌입하지 못했다.

웹스터는 6일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을 시작했고, 아롬 발디리스는 5월 5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아직도 1군에 돌아오지 않았다.

현재 삼성은 외국인 선수를 단 한 명도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곳곳에서 들려온 부상 소식에, 삼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27일까지 8위. 10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는 1.5게임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는 단 하루도 9위로 처진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두 차례(5월 4일, 5월 15일) 9위를 경험했다.

조금 더 미끄러지면 팀 창단 후 첫 10위 추락의 수모를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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