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표 새누리+국민의당 싹쓸이 더민주 5표 뒤집어 갈등 표면화

▲ 제10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당선 의원들이 간담회를 가진 28일 전북도의회에서 (사진 왼쪽부터)제2부의장 강영수(전주4, 더불어민주당), 의장 황현(익산3, 더불어민주당), 제1부의장 조병서(부안2,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제8대 전북도의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황 현 의장 체제가 출범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결로 치러진 이번 의장 선거에서 신임 황 의장은 당내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의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황 의장이 향후 2년간 도의회를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선 당내는 물론 국민의당 의원들과의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변의 바람몰이= 이번 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전라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에서 절대다수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체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한 의장 후보가 탈락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의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25표를 얻은 더민주 황현 의원이 12표를 얻은 같은 당 이상현 의원을 누르고 의장을 선출했다.

황현 의원조차 후반기 의장 당선 소감 첫마디는 "참으로 당황스럽다"였다고 밝혔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이상현 의원을 의장 후보로 정했고 황현 의원은 정견발표도 안 한 상태였기에 그만큼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전체 의석의 28석을 차지하는 더민주가 지난주 자체 후보 선출에서 17대 10으로 이성현 의원을 의장 후보로 정했지만 결과는 2위였던 황현 의원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8명과 새누리당 1명, 무소속 1명이 황현 의원에게 표를 줬다고 해도 더민주 내부에서도 15명이 의총 결과를 뒤집은 투표를 한 것이다.

▲ 더민주 내부 갈등 표출화= 제1부의장에 국민의당 후보가 탈락하면서 의장과 부의장이 모두 더민주로 의장단이 채워졌지만 의장 선출에서 더민주 의총과 다른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더민주 당내 분열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이변의 내변에는 당내 반란표가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더민주의 공식 도의장 후보로 이상현 의원이 있었지만, 이미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황 의원이 '또 다른 후보'로 존재했던 것이다.

이날 선거에서 황 의원은 총 3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5표를 획득했다.

이 의원은 12표를 얻는 데 그쳐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허를 찔린 셈이다 이 의원으로서는 일주일 전 의원총회(17표) 결과보다 5표나 적게 얻은 것이다.

당내 반란표가 생긴 것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황 의원은 이 의원이 애초 의원총회에서 얻은 표 가운데 5표를 가져온 것은 물론 국민의당(8표), 새누리당(1표), 무소속(1표) 등으로부터 '싹쓸이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당내 경선에서 내세운 의원후보를 실제 본회의장에서 탈락시키면서 당내 의원들간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점이다.

도덕성과 인격적인 부분 등이 거론되면서 일부 후보들간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이날 후보들간 연대전선에 이상 조짐이 보이면서 상호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신임 황현 의장이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의원들간 갈등 봉합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후반기 도의회에서는 초선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초선들의 역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데다, 대부분이 상임위원장을 초선이 거머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도의원은 “후반기 의장은 여느 때 못지 않게 통합과 화합의 정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영향력을 보여준 국민의당과 초선의원들을 눈여겨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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