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최고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아이슬란드는 특이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동감독 체제'가 그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2011년부터 자국 출신 헤이미르 할그림손(49)감독과 스웨덴 출신 라르스 라예르베크(68)감독이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고 있다.

할그림손 감독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그의 본업은 축구 감독이 아니다.

그는 아이슬란드의 휴양지, 헤아마에이 섬에서 현직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86년 인구 4천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 베스트만나에이야르 제도에서 취미 삼아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병행했다.

가디언은 "할그림손 감독은 수백만 마리의 바다오리와 80여 개의 화산으로 둘러싸인 어촌에서 꿈을 키웠다"라고 설명했다.

축구 실력은 변변치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는 1993년 선수생활을 하면서 여자 아마추어 축구팀 코치를 맡았고, 이후 여러 팀 지도자로 활동하다 아이슬란드 국내 아마추어 리그 사령탑까지 올랐다.

아이슬란드가 그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긴 이유는, 그가 자국의 축구 저변을 넓히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좋은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끊임없이 아이슬란드의 축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고 저변 확대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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