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책임 전당대회 회박 비대위 구성 정동영 비대위 참여 관심

▲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창당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사퇴로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29일 오전 최고위를 마친 두 대표는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최고위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는 안 상임공동대표와 천 공동대표.

국민의당이 김수민 의원의 홍보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하는 등 격랑에 휩싸였다.

국민의당이 4.13 총선 이후 최대 위기상황에 몰린 가운데 전북의 중심정당인 국민의당의 향후 움직임에 정가 시선이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도부 사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면 정동영, 조배숙 등 전북 중진의원들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실제로 도내 정가 안팎에선 비상대책위가 구성될 경우 정동영 의원 등이 비대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과 아직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지원 현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손금주 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박지원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원을 구성하고 구성안건에 대해서 최고위와 협의한 후 의결절차를 거쳐서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지도부 와해에 따라 20대 국회 여야 3당이 모두 비상대책위 체제로 꾸려지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

안철수-천정배 당 상임공동대표는 29일 오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면서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며,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선 책임을 져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사실상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대표직에서 내려오면서 국민의당은 초유의 위기 국면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이 비대위 체제로 신속하게 결정한 것은 당내 복잡한 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 당헌당규에서는 당 대표가 사퇴하면 2개월 이내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지만 현재 당 상황을 감안하면 전당대회 가능성은 희박했던 것. 이 때문에 당 최고위원회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결정했다.

당헌에는 당 대표가 사퇴하는 등 비상상황에서, 위원장 포함 15인 이내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당내에선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됨에 따라 앞으로 비대위가 어떻게 꾸려질 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정동영 의원의 결정이다.

당내에선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대선 후보 및 당 의장을 지낸 정동영 의원의 경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이 비대위에 참여해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 정동영 의원과 함께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비대위 참여론도 나온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뚜렷한 선거 공로가 없는데다 비대위원 급이 아니어서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앙 및 지역 정가에선 정동영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 의원이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이번 기회에 발휘할 것인지 때문이다.

그러나 정 의원 측에선 백의종군 모드를 권하는 분위기가 많아 보인다.

당이 어수선한 상태이긴 하지만, DY의 향후 행보를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것이어서 정 의원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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