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출신 공격수 베일 맞대결 언급 자제

▲ 가레스 베일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와 가레스 베일(27•웨일스)이 외나무다리 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포르투갈과 웨일스는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열리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4강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두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림 벤제마(프랑스)와 함께 막강한 'BBC 공격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호날두의 서른 번째 생일에 레알 마드리드의 다른 선수들은 모두 초대를 받았지만, 베일은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두 선수의 관계가 편하지 않다는 관측이 있다.

라파엘 베니테스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지난 시즌 베일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려 하면서 두 선수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프로 선수의 가치 척도인 이적료에서도 베일은 2013년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시 8천600만 파운드(약 1천314억원)를 기록, 호날두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 때 세운 8천만 파운드(약 1천222억원)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축구선수 수입에서는 호날두가 연봉과 광고 수입 등을 합쳐 8천200만 달러(약 941억원)로 베일의 3천400만 달러(약 390억원)에 앞섰다.

지난 5월 29일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함께 뛰었던 베일과 호날두는 이번 대회 각 팀의 주축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이번 대회 득점 공동 선두(3골)를 달리고 있는 베일은 유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웨일스를 4강까지 견인한 주역이다.

웨일스는 베일을 비롯해 할 롭슨-카누(2골) 등의 활약을 앞세워 잉글랜드, 슬로바키아, 러시아가 속한 B조를 1위로 통과한 데 이어 16강에서 북아일랜드, 8강에서 벨기에를 꺾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모두 비겼고,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1-0으로 이겼을 뿐 8강에서는 폴란드와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2골을 기록 중이지만 팀이 무승부를 거듭해온 만큼 만족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헝가리전 2골 외에는 골 침묵을 지켰고 오스트리아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능력이 있는 만큼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더욱 위협적인 상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베일이 벨기에와의 8강전 승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날두와의 맞대결에 대해 "포르투갈과 웨일스의 대결일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언급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웨일스의 롭슨-카누는 그러나 "웨일스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 베일이 있다. 베일은 현재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보다 낫다"면서 "베일은 확실히 축구 최정상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베일을 치켜세웠다고 스페인 매체 아스가 전했다.

롭슨-카누는 "호날두와 맞붙는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평상시에도 세계 최고인 베일과 훈련하고 있다"면서 "포르투갈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득점 기회에서 자신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