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산수화전' 전시

▲ 안동선 作 '구이풍경'
▲ 송수남 作 '만경강'

전북도립미술관이 한국의 산수화에 주목한다.

한국의 단색화가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요즘 한국인의 뿌리 깊은 예술의 근거가 살아있는 산수화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가장 설득력 있는 예술성이 산수화에서 싹 틀 것이라 예상하고 기획전으로 산수화전을 마련했다.

오는 8일부터 8월 21일까지 펼쳐질 ‘한국 근현대 산수화전’은 한국 산수화 역사를 가늠하고, 발전방향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근대 6대 한국화가로 손꼽히는 허백련, 김은호, 박승무, 이상범, 변관식, 노수현의 작품을 비롯해 30대 초반의 청년작가 설박까지 총 55명의 작가 76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중에는 노수현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산수’가 소개되며 변관식의 ‘촌락풍일’은 길이만 420cm에 달하는 대작으로 한국적 정감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다.

6대 한국화가의 뒤를 잇는 허건, 김옥진의 작품도 소개된다.

전북작가로서는 나상목, 남궁훈, 조평휘, 이용휘, 송수남, 송계일, 방의걸, 정승섭 등 근대 이후 두각을 나타낸 이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길이가 7m에 달하는 대작 김범석의 ‘모악별곡’을 접할 수 있으며, 이철규, 이홍규의 작품도 소개된다.

전시 작가 중 가장 어린 30대 초반의 설박 작가는 전남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로 필묵으로 그린 산수 풍경을 가위로 잘라 콜라주 기법으로 현대 산수화를 만들어낸다.

장석원 미술관장은 “산수화는 전통문화를 회화적으로 반영하는 장르다. 전주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며 “지난해부터 계획을 가졌었고, 장마철인 요즘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실하기 쉬운 우리 고유의 정서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의 개막식은 8일 오후 4시 미술관에서 열린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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