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하면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방어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현재 1천 기 안팎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대부분은 400여 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스커드(사거리 300∼1천㎞) 계열 미사일과 300여 기가 배치된 중거리 노동미사일(1천300㎞)이며, 나머지는 무수단(3천500㎞) 미사일이나 KN-08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이 중 남한을 겨냥한 무기는 스커드 미사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100㎞ 안쪽에 배치됐다.

사거리가 짧아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고 있다.

노동미사일은 통상 일본이나 일본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무기로 인식됐지만, 정상 각도보다 높이 쏘거나 연료를 적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줄여 남한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500∼600㎞ 내외를 비행했다.

정상적인 궤도를 그리지 못한 한 발을 제외한 두 발 중 한 발은 스커드 C(사거리 500㎞)일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한 발은 노동미사일을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괌의 미군기지를 노리는 무수단 미사일도 지난 6월 고각 발사로 사거리를 400㎞로 줄였던 데서 보듯 남한을 향해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군은 이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 이전에 선제공격한다는 개념의 '킬체인'과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도 도움이 된다.

한미 군 당국은 수도권 남부 이남 지역을 겨냥해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이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면 패트리엇과 사드의 다층 방어체제로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사드의 요격고도(40∼150㎞)는 패트리엇(15∼40㎞)보다 높다.

따라서 먼저 사드로 보다 높은 고도에서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요격을 시도하고 만약 실패하면 패트리엇으로 다시 요격을 시도할 수 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로 수도권을 겨냥한다면 패트리엇이 보다 효율적이다.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고도 20∼60㎞로 날아 발사 5분 이내에 수도권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드보다 패트리엇의 요격고도(15∼40㎞)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만일 북한이 노동미사일과 무수단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우리를 위협할 경우 이 또한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게 우리 군의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동시에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요격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조짐을 보이면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될 '킬체인'을 통해 사전에 무력화한다는 계획이다.

군사 정찰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호크' 등을 통해 북한 동향을 감시한 뒤 하반기에 실전 배치하는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타우러스' 등으로 정밀 타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동식발사대(TEL)로 은밀하게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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