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모든종목 女출전 사우디 4명 리우행 출전 승인

양성평등은 올림픽헌장이 추구하는 가치다.

초기 올림픽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여성 선수의 참가는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벽은 점점 허물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여성 선수 참여의 이정표를 세웠다.

전체 1만568명의 선수 중 44% 이상인 4천676명이 여성이었다.

또 런던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모든 종목에 여성 선수가 출전한 올림픽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년 12월 채택한 '올림픽 아젠다 2020'에서 올림픽의 여성 선수 참가 비율을 50%로 끌어 올리고, 여성의 올림픽 참여를 촉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실제로 여성 올림피언의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녀의 종목이던 복싱이 사상 최초로 여성에게 문을 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여성 복싱 챔피언을 만날 수 있다.

리우올림픽은 런던올림픽과 마찬가지로 3개 체급(플라이•라이트•미들)의 여자부 경기를 연다.

하지만 10개 체급을 운영하는 남자부 경기보다는 규모가 작다.

국가 자체적으로 금녀의 벽을 허문 사례도 있다.

엄격한 남녀 분리로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런던올림픽에 최초로 2명의 여성 국가대표를 파견했다.

남성 보호자의 허가 없이는 여성이 자동차 운전도 할 수 없고, 여성의 스포츠 참여 자체가 제한된 나라로서 상징적인 결정이었다.

육상의 사라 아타르와 유도의 워잔 샤히르카니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다.

그러나 '이슬람식' 운동복과 경험 부족으로 성적은 좋지 않았다.

아타르는 히잡과 긴소매•긴 바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고 800m를 뛰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수영 모자처럼 생긴 '변형 히잡'을 쓰고 매트에 오른 샤히르카니는 82초 만에 한판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세계는 이들의 위대한 도전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명의 여성 선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아타르는 런던에 이어 리우의 800m 트랙에서 다시 달린다.

카리만 아부 알자다일은 육상 100m에, 우주드 파흐미는 유도에 출전한다.

펜싱 국가대표도 탄생했다.

루브나 알오마이르는 사우디 여검객으로 나선다.

제한된 여건에서 훈련하고, 어렵게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이들이 리우에서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아직도 금녀의 벽이 쳐진 올림픽 종목도 있다.

육상의 경보 50㎞다.

'메달밭'인 육상에 걸린 금메달은 총 47개. 남자부 24개, 여자부 23개인데, 이 1개의 차이는 50㎞ 경보 종목의 유무에서 갈렸다.

그러나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육상경기 중 마지막까지 남자만의 종목으로 남았던 50㎞ 경보에 이제 여자 선수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여자 경보 선수 에린 타일러-탈콧이 5년 동안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싸운 결과다.

그러나 리우올림픽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IAAF는 "IAAF가 주관하는 대회는 우리가 정한 규칙을 따르지만, 올림픽에 이를 강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남녀 구분이 없는 종목도 있다.

바로 승마다.

승마는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인간과 동물이 호흡을 맞추고, 남자부와 여자부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승마에는 '마장마술의 여왕'이 있다.

독일의 이자벨 베르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역대 최고의 승마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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