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 육상선수판결 주요변수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 여부가 전 지구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전화회의로 열고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한 법적인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가 8월 개막하는 리우올림픽에 출전을 금지당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인 것은 도핑 의혹 때문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8일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 정부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WADA는 또 지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도핑 실태를 조사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고 발표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를 근거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는 이에 반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육상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러시아 선수들이 정부까지 개입된 도핑 조작을 일삼아왔다는 의혹이 번지면서 이제는 이번 올림픽에 아예 러시아 전 종목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일단 IOC가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한 법적인 검토에 돌입했다고 밝힌 가운데 21일로 예정된 CAS의 러시아 육상 선수들에 대한 판결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AP통신은 "만일 여기서 CAS가 IAAF의 손을 들어주면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기로 할 경우 IOC는 다른 종목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AP통신은 "이 경우 러시아가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최종 결정은 올림픽 개막이 임박해서나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점이다.

IOC에서도 "러시아 전체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는 것과 선수 개인의 권익이 충돌하지 않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특정 국가가 도핑을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는 없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불참했지만, 당시에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 국가들이 보이콧했던 것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IOC가 각 종목 국제경기단체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정하도록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육상이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불허해 CAS에서 다투고 있는 가운데 국제역도연맹(IWF)도 지난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 금지는 다른 종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P통신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하계올림픽 종목 국제경기단체연합(ASOIF)이 WADA에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선수 개인에 대한 도핑 결과 등이 나온 증거가 있어야 WADA 규약과 올림픽 헌장을 준수한 가운데 개별 선수에 대한 징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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