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서 춘향가-흥보가-심청가 공연

▲ (왼쪽부터) 2014 마당창극 '심봉사', 2015 송년공연
▲ 왕기석 명창

왕기석 명창이 한옥마을평일상설공연 유유자적 무대에 선다.

내달 4일부터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금요일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열리는 ‘왕기석 명창과 떠나는 창극여행’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작은 창극을 표방한 이번 무대는 ‘춘, 흥, 심’으로 이름 붙여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를 선보인다.

주요 눈 대목과 더늠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게 극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춘향가의 십장가와 쑥대머리, 심청가의 추월만정,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 판소리 더늠은 최대한 살리고, 이몽룡이 장원급제 후 거지로 변장하고 남원으로 내려오다가 방자와 만나는 어사 방자 상봉대목, 흥보가의 화초장 대목, 심청가의 횡성 올라가는 대목 등을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각기 다른 극들이지만 연결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왕 명창은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중 눈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을 위주로 재구성해 판소리의 눈 대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판소리를 각색한 퓨전식의 색다른 무대가 많은 요즘, 정통 창극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것이다.

야외무대에 돌출무대가 설치됐지만 이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마당을 최대한 활용해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출연진도 최소화 했다.

왕 명창뿐만 아니라 출연진들이 1인 다역을 소화해 각기 역할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기변신을 꾀한다.

이번 무대에는 왕기석 명창뿐만 아니라 김송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주역단원, 차영석 전북도문화재판소리 이수자, 조용균 정읍시립국악단 주역단원, 왕시연 전북대한국음악과, 박지용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지도단원이 참여한다.

왕 명창은 “대부분의 관객이 관광객들이다.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여운이 남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만날 무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문의 283-0223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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