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당 살리기 노력 결과 김춘진 도당위원장 출마 고심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6일 지역위원장 경선을 실시한 결과, 김제부안에서 3선 출신인 김춘진 전 국회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고 이상직 전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선이 권리당원들의 축제 속에 치러지면서 더민주에 대한 전북 지지세가 다시 상승할 지 주목된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사실상 본인 혼자의 힘을 바탕으로 경선에서 승리, 지역내 탄탄한 지지층이 있음을 입증했다.

김 전 의원은 차기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 “출마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김춘진 위원장이 누구와 위원장 경선을 치르게 될 것인지 정가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진 전주을 지역위원장 경선에선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최형재 총선 후보를 꺾고 정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전 의원은 전체 대의원 5,051명 중 1,869명이 참여한 가운데 982표(52.4%)를 얻어 884표(47.3%)의 최형재 후보를 눌렀다.

도내 정가에선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 위원장이 3선 국회의원 기간 중 의정활동에 충실해 수차 우수 국회의원 상을 휩쓴 것을 인정, 다시 한번 전북도당을 일으키라는 과제를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해선 “초선이지만 나름대로 경제통 의원답게 활발한 의정활동을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경선을 통해 김춘진, 이상직 전 의원이 화려하게 정치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3선 출신의 김 위원장은 김제부안 위원장 경선에서 같은 3선 출신의 최규성 전 의원을 큰 격차로 눌렀다.

김 위원장은 권리당원 4,959명 중 2,88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892표(65.5%)를 얻어 987표(34.1%)에 그친 최 전 의원을 압도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 지난 4.13 총선에서 자신은 물론 전북도당 후보 대부분이 패배해 도당이 거의 와해 국면에 들어갔지만, 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도내 권리당원들이 높이 평가해 압도적 승리 결과가 나왔다는 것.더민주 지지층의 관심은 차기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에 집중된다.

오는 8월13일 치러지는 전북도당 개편대회에서 김춘진 위원장의 위원장 출마가 사실상 확실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차기 위원장 선거는 호남 유일의 3선이 이춘석 의원(익산갑)의 결정에 좌우된다.

김 위원장은 27일 지역위원장 경선 결과에 대해 “최선을 다했고 당원들께서 저의 진심을 알아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전북도당을 재건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도당위원장 출마와 관련해선 “심각히 고려 중”이라고 말했지만 오래 전부터 지역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도당위원장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도당위원장 출마를 조만간 정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심은 이춘석 의원의 위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모아진다.

최근까지는 이춘석 의원에 대한 위원장 추대설이 많은 상황이었지만 김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양자간 경선이 불가피해질 수 있어서다.

한편 국민의당 김제부안의 김종회 의원은 김춘진 전 의원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전북 발전을 위해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선의의 경쟁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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