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후반 분청사기 특징 가져 조화-박지 기법으로 제작 물고기-무란무늬병 등 특색 보여 전주박물관 10월까지 전시 진행

국립전주박물관이 도내에서 발굴조사가 이뤄진 최초의 분청사기 가마,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 테마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10월 2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창 용산리 가마는 광주 무등산 충효동가마터와 더불어 호남지역 15세기 후반 분청사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가마로 손꼽힌다.

가마의 번조실(燔造室)이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점, 가마의 천장부가 남아 있는 점 등이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출토된 분청사기 중 조화(彫花) 및 박지(剝地) 기법으로 제작된 물고기와 모란무늬의 병, 편병, 대발, 대호, 접시에서 매우 큰 특색을 보이고 있다.

또한 흑유(黑釉)와 백자(白磁)도 함께 출토돼 조선전기 분청사기, 백자, 흑유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1부 청자와 백자의 가교-분청사기, 2부 용산리 가마와 발굴이야기, 3부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 4부 용산리 가마의 다양한 도자기, 5부 전북지역의 분청사기의 5개 주제로 구성된다.

이 전시에서는 발굴 조사된 용산리 가마 생산품 외에도 용산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세품들을 함께 소개해 용산리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보다 자세하게 소개한다.

또한 지역적 특색이 강한 분청사기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충청도 계룡산 철화(鐵畵) 분청사기와 비교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발굴조사 이후 용산리 가마의 발굴품을 총망라해 소개하는 자리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며 “테마 전시를 통해 전북지역 도자문화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모란, 물고기 등의 무늬를 간략하면서도 활달하게 장식한 조화 및 박지분청사기를 통해 무더운 여름 시원함도 느끼고 500여 년 전 도자기를 사용하였을 조선시대 사람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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