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풍경에 대한 반성' 서학동 사진관 28일까지

서학동사진관이 ‘어떤 풍경에 대한 반성’을 주제로 김영경, 김진호, 손이숙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영경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오랫동안 건물이 시간 속에서 퇴화하면서 안고 있는 물질문명의 어두운 상처, 급변하는 도시의 부조리, 인간의 소외 등을 사진에 담았다.

작가의 작업은 주로 중형 수동 카메라 작업이 많으며 건물의 외관을 진지하고 깊은 색조로 표현해 사진의 형식이 내면을 채우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사라진 동대문 운동장, 서울 시청 본 건물 등을 개성적인 컬러 작업과 프레임으로 담아내 대상의 본질을 통찰하고 서울 북촌과 최근에는 군산 개발 지역 등각 지역의 소외된 모습을 퍼즐을 맞춰가는 형식으로 진지하고 일관된 작업을 보여준다.

김진호의 작품은 지난 2010년에 발표한 ‘와일드 와일더 웨스트 Wild Wilder West’ 시리즈 중의 일부다.

작가는 사진의 개념을 강력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지역성이 있는 색채와 프레임으로 자신의 의지를 드러낸다.

작가의 주관이 잘 드러나는 컬러를 사용하고 있어 그가 만든 사진은 섬세하고도 깊어 풍경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

손이숙은 이번 작업 제목을 ‘평평한 땅’이라고 붙였다.

작가는 사진에 자기의 주관을 앞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이 산다고 할 수도, 안 산다고 할 수도 없는 한적한 동네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행위가 풍경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지연 서학동사진관 관장은 “풍경 사진은 상투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작업에서 늘 한계를 느낀다”며 “이번 전시는 작가 개개인이 풍경 속에 담겨진 건물이나 골목, 서해안의 황량한 환경을 사회적으로 성찰하고 고민하는 점도 있지만 작가 스스로가 피사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제시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전시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며, 6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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