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디카밀로 '이상하게 파란 여름' 작가의 어린시절을 반추한 자전적 작품

케이트 디카밀로 <이상하게 파란 여름>(비룡소)은 1975년 미국 플로리다를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품고 ‘리틀 미스 센트럴 플로리다 타이어’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기 위해 모이게 된 세 소녀가 보낸 어느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저마다의 환경과 아픔을 가지고 우연찮게 모이게 된 세 소녀가 서로에게 조금씩 곁을 내어 주며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해 눈뜨게 되고, 결국 서로를 구하게 되는 ‘이상하게 빛나고 파란’ 여름의 모험담이다.

저자 케이트 디카밀로는 2001년에 <내 친구 윈딕시>로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날아오르는 호랑이처럼>으로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4년에는 <생쥐 기사 데스페로> 작품으로 뉴베리 상을 수상,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06년에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으로 우수한 아동 문학에 수여하는 보스톤 글로브-혼 도서상(Boston Globe-Horn Book Award)을 받았다.

<이상하게 파란 여름>은 작가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짜 이야기”라고 밝힐 만큼 디카밀로가 작가로서의 뿌리가 된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경험을 반추한 자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용감하지도 않고, 뭔가를 시도해 보았지만 잘되지는 않고, 늘 자기 영혼을 걱정하며 살았던,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를 겪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잘 이겨 낼 수 있었던 성장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제각기 약하고 여린 세 소녀가 설익고 서툴지만 결국은 서로를 구해 내는 눈부신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엉망진창인 세상임도 불구하고 세상엔 반짝이는 것들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레이미는 엄마가 자기만의 슬픔에 빠져 있기에, 레이미는 스스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엄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인명구조 수업을 듣기도 하고, 남들이 정신이 이상하다고 여기는 이웃 할머니에게 열심히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답을 바라는 레이미에게 할머니는 도리어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사람들의 영혼에 대해 걱정한다.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럼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레이미는 더욱더 큰 혼란을 겪지만, “우리 모두 마음이 아프지 않느냐고” 말하는 루이지애나와 더없이 투박하지만 실은 의리가 넘치는 베벌리를 통해 더없는 위로를 받는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웃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영혼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 자신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가 사람들을 덜 외롭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하게 파란 여름>은 제각기 약하고 여린 세 소녀가 설익고 서툴지만 결국은 서로를 구해 내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엉망진창인 세상임도 불구하고 세상엔 반짝이는 것들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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