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풍류학교장 풍수학자 김상휘 박사       

624년 전 태조 이성계는 새로운 도읍지를 얻고자, 1392년 권중화를 파견 계룡산 주변형세를 살폈다.

무학대사는 천제봉조 계룡산 앞터를 신도안(新都安)으로 명명하고 1393년 토목공사를 착수시켰다.

하지만 경기도 관찰사 하륜대감은 모름지기 도읍은 나라 중앙에 있어야 하는데 계룡산은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

산은 건방(乾方)에서 물은 손방(巽方)으로 흘러 산과 물이 부딪치는 형국이라 도읍으로 적당치 못하다는 쇠파장생론 상소를 올려 공사를 중단시켰다.

1394년 다시 정도전과 무학은 경복궁 터를 잡고 주산은 북악산, 동쪽 낙산은 좌청룡, 서쪽 인왕산은 우백호로 남쪽 잠두봉(남산)과 관악산을 주작으로 삼아 한양 전후좌우 사신사 체계를 갖춘 도읍지를 얻었다.

한양은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형국이다, 공사는 몸통에 건물을 짓기보다 날개를 더 펴야하기 때문에 도성공사가 우선이었다.

 어느 겨울날 백설이 산마루를 따라 녹아 있었다, 이를 지켜본 이성계는 하늘이 내린 계시로 알고 눈길을 따라 도성을 설계했다.

한양은 눈(雪)이 울타리를 친 도읍이라 해서 지금의 서울을 ‘설울’이라 불렀다.

청오경은 최고의 풍수서다.

책에서 명당은 자연이 만들어 놓을 수도 있지만, 혹은 인위적(或然或爲)일수도 있다, 라고 씌여져 있다.

세상에 완전한(風水無全美)땅은 없다,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명당은 절대적 개념보단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기질과 특성이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건축은 인공구조물이다, 하지만 청룡 백호를 대신하고, 인공정원과 공원은 자연친화적 환경을 대신하며 혁신도시를 탄생시키고 있다.

필자박사학위 논문에 ‘자연풍수조화론’은 자연과 조화를 통해 행복한 도시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쉽게 말해 인간이 자연에서 조화를 얻으면 그 자리가 명당이다, 라는 논리다.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영복원은 선화당, 관풍각, 내아, 연신당등 유적발굴에 근거를 두고 부분복원을 전라감영복원재창조위원회가 밝혔다.

자연풍수조화론에서 땅은 인체로 본다, 그로인해 청룡은 왼쪽, 백호는 오른쪽 다리, 안산은 중심부로 여겨 여근혈로 보고 있다.

전주를 자연풍수조화론으로 살피면 승암산은 머리, 이목대(眉目)는 눈썹, 오목대(於目)는 눈동자다.

그리고 허파는 한옥마을이며, 전라감영 터는 생명을 상징하는 심장에 해당하고, 고속버스터미널 주변 전주천과 삼천의 합수지로 항문에 해당된다.

피 끓는 심장 터 전라감영 선화당은 1894년 녹두장군이 좌를 틀었던 곳이며, 상평통보를 찍어냈던 감영 주조소는 전라도경제와 문화수준을 높이는데 기운을 공급했던 곳이다.

기운찬 그 자리를 일제 강점기는 전라도 맥을 끊기 위해 엉뚱한 건축물로 그 자리를 결빙 시키고 말았다.

2017년 말, 그 공간이 전라도기품과 전주정신의 기치를 상징하며 시민의 품으로 안기게 된다.

전라감영 터를 우리식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라도기질과 전주풍류를 채우는 일이 급선무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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