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숙 1인극 '그 여자'

손속의 <그 여자>가 전주를 찾는다.

오는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 작품은 22년 간 함께 살아온 남편에게 어느 날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남편의 고백을 들은 한 중년여성의 절망에서 시작된다.

“나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라는 환상에 매달리다가 내 인생을 잃어버린 겁니다.”

남편과 자식만 바라보고 산 여성은 ‘나의 사랑은 진실이었나’, ‘행복은 허상이었나’ 하는 회의에 빠져들지만, 결국 자신을 추스르며 스스로를 성찰하게 된다.

절제된 연기를 통해 배신감과 당황, 허탈함과 짜증, 인내와 비애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물 흐르듯 드러난다.

연출가 임영웅은 “연극의 주인공은 연기자도 연출자도 아닌 바로 관객이다”며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 묶인 부부, 아이들, 그 관계 속에서 적나라한 자신을 발견하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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