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배우 국악원 단원들로 구성 나운규의 고뇌-슬픔-희망 표현 남원-부산-대구-대전등 순회공연

▲ 나운규아리랑 단원들이 무더위에 휴가도 가지 못하고, 열심히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 나운규 아리랑 포스터

나운규의 삶, 그리고 영화 <아리랑>이 창극으로 태어난다.

19일 국립민속국악원은 한벽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브랜드 창극 <나운규, 아리랑>의 시작을 알렸다.

내달 2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첫 선을 선보일 <나운규, 아리랑>은 2년여에 걸친 준비기간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제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통해 응모작 55편 중 <나운규의 아리랑>을 당선작으로 선정한 뒤 정갑균 연출, 안숙선 작창, 양승환 작‧편곡 등 주요 제작진을 선정하고 극본은 지난 해 말, 극작가 최현묵이 완성했다.

이후 국립민속국악원 내부 오디션을 거쳐 4월에 배우를 선정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대본 연습에 돌입했다.

박호성 원장은 “국립민속국악원 소속 단원들이 얼마나 뛰어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전체 배우가 국악원 단원들로 구성됐으며, 이로 인해 향후 순회공연도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이중 구조로 구성돼 있다.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살고 있는 창극배우 나운규의 생애다.

과거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의 주인공인 최영진 역으로 출연했지만 그 도플갱어인 창극배우 나운규는 변사 역으로 나온다.

또 다른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가 상영했던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공연되는 무대 상황이다.

두 개의 이야기는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된다.

최현묵 작가는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실존 인물 나운규의 생애와 그의 대표작 영화 <아리랑>의 줄거리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예술(창극)을 향한 한 예술가의 고뇌와 슬픔, 희망과 좌절, 그를 통한 진정한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근본적인 질문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작품은 모두 4개의 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이 배치되어 있다.

정갑균 연출은 4개의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무대로 설정하고 작곡자 양승환은 그와 어울리는 아리랑으로 시상을 극대화했다.

작품에 사용된 아리랑은 총 6곡으로 본조아리랑을 중심으로 구아리랑, 헐버트 아리랑(1896년 미국인 호머 헐버트 박사가 오선보로 채보한 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이다.

또한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는 기본적으로 안숙선 명창의 작창으로 되어 있다.

작창된 노래들은 양승환 작곡가에 의해 현대적으로 편곡돼 연주된다.

남원에서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공연한 뒤 10월까지 부산, 대구, 대전의 순회공연이 이어진다.

또 내년 1월 중에는 서울의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의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정갑균 연출가는 “<나운규, 아리랑> 작품 의뢰를 받고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연출의 의지와 욕구를 느꼈고, 우리 창극의 스타일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들이 무더위에 휴가도 가지 못하고, 열심히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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