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후 김종인-손학규 反 문재인 그룹, 국민의당과 창당 관측···성사시 전북중심 野 재편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 신당론’이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2야(野)의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됨에 따라 새 지도부와 ‘정체성’ 또는 ‘이념’이 다른 세력들은 제3지대 신당행을 택할 수도 있어서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범야권 인사들 중에선 최근들어 “더민주에서 갈라져 나가는 세력이 국민의당 등과 연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이 경우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그리고 당내 반(反)문재인 그룹이 국민의당과 제3지대 창당을 추진하게 되고 전북 정치권이 제3 신당의 핵심 축이 된다는 것.23일 더민주, 국민의당 등 범야권에 따르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이 창당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8.27 전당대회를 통해 더민주가 문재인 체제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면, 반문 그룹이 신당 행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범야권 내에선 김종인 대표가 비대위 대표 직을 내려놓기 이전에 손학규 전 대표 등 야권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정계복귀를 주문한 만큼, 문재인 단독의 대선 체제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평이 많다.

김 대표는 손 전 대표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비공개 만남을 가져왔다.

따라서 제3지대에서 손 전 대표와 더민주 반문 그룹 그리고 국민의당이 합하게 되면 제3지대 신당은 국민의당 소속인 안철수, 정동영 의원과 함께 손학규, 김부겸 등 다량의 대선 후보군을 보유하게 된다.

만일 제3지대 신당이 부상하게 된다면 전북 정치권에 힘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순창 출신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전북 정치권이 당내 핵심 축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의 맹점은 김종인 대표에게 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김 대표가 제3지대 신당으로 가려면 탈당해야 하고, 이 경우 의원직을 잃을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야권 지지층에선 “제3지대 신당론이 어떤 명분과 이념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성패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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