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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최근 막을 내렸다.

예년보다 훨씬 더운 여름에 열대야까지 찾아와 잠 못 이루던 찰나,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로 잠시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울고 웃는 종목이 생겼다.

기대했던 종목은 성적을 얻지 못해 울상이 됐고,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기도 했다.

레슬링도 이번 대회 관심사였다.

레슬링은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종목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이후 효자종목으로서 그 위용을 보여왔지만 최근엔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동메달 1개만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김현우의 동메달 1개를 제외하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메달 획득이 올림픽 참가의 전부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왕 출전했고, 이를 위해 4년 동안 지옥 같은 훈련을 감안하면 그렇다.

전북출신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많다.

양궁의 박성현을 비롯해 배드민턴 유연성, 펜싱 김지연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류인탁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류인탁 선수는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레슬링 자유형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그는 예선전부터 허리를 다치고 결승전에서는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까지 겪었지만 금메달을 향한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시상식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온 국민은 각본 없는 드라마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전주대 신정문을 가면 류인탁 기념체육관이 있다.

부상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그의 투혼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기념관 앞엔 설립의 의미가 새겨진 비석이 눈에 띈다.

‘자랑스런 전북의 아들 류인탁 선수의 장한 쾌거가 이 기념관과 더불어 체육 한국과 세계 속의 한국으로 웅비하는 디딤돌이 되고, 꺼지지 않는 불길로 승화돼 뜨겁게 타오르기를 축원한다.’

기념석에 새겨진 글씨다.

기념체육관은 류인탁 선수의 후배들이 뜨거운 여름도 반납한 채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체육관 문에 가깝게 다가가자 이들의 땀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강한 햇볕에 널어놓은 이들의 운동화를 보면서, 이 운동화의 주인공이 언젠가는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불길이 되는 상상을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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