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 무게 못견뎌 주춧돌서 밀려 市 긴급조치··· 내달 안전진단

보물 제308호인 전북 전주시 '풍남문'의 종루(鐘樓•종을 달아 두는 누각)에서 기둥 뒤틀림 현상이 발생해 전주시가 긴급 조치에 나섰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풍남문 서편 종루의 나무 기둥 4개가 뒤틀리면서 주춧돌에서 밀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기둥 한 개는 주춧돌 끝까지 밀려 있어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주시는 1980년 종루에 설치한 '완산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7년 시민 성금으로 제작된 완산종은 완산칠봉 중턱에 안치됐다가 1980년 풍남문 종루로 옮겨졌다.

시는 보물 관리주체인 문화재청의 올해 풍남문 보수 예산 중 2천여만 원을 들여 다음 달부터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해 보강재 덧댐 등의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t에 달하는 완산종이 30년 넘도록 종루에 매달려 있다 보니 나무 기둥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뒤틀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라고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고 보수공사 계획이 세워지면 올해 제야의 종 행사는 보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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