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김용진외 2명 '친일과 망각' 친일파 1,006명 후손 취재 방송 후 뒷 이야기

김용진, 박중석, 심인보 <친일과 망각>

해직언론인, 전‧현직 저널리스트들이 의기투합해 구성된 언론기관 뉴스타파는 이 사회에 굵직한 뉴스들을 전해주고 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영상부터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한 강정마을 특집 보도, 4대강의 진실 보도 등으로 뉴스타파는 국민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또한 국정원 간첩조작 의혹을 다룬 영화 <자백>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 넷팩(NETPAC)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로 화제를 모은 뉴스타파가 이번에는 도서 <친일과 망각>(다람)을 출간했다.

김용진, 박중석, 심인보 공저로 모두 뉴스타파 소속 기자들이다.

김용진 저자는 뉴스타파 대표이기도 하다.

<친일과 망각>은 친일파를 겨냥한다.

광복 71주년을 맞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친일의 망령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부와 권력을 지배하고 있으며, 정의와 애국을 외치던 사람과 그 후손들의 비극은 계속 되고 있다.

뉴스타파 취재팀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파 1,006명을 기준으로 그 후손들을 저널리즘 차원의 모든 취재방법을 동원해 추적했다.

모두 1,777명의 후손들은 찾아내 그들의 학력, 직업, 거주지, 재산 등을 탐사해 인구사회학적으로 분석했으며, 그들에게 ‘친일반민족 문제’와 친일 행적이 드러난 선대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

이렇게 특정한 범위에서 전수 조사한 방식은 기존에 없던 방대한 작업이었다.

1년여의 취재 기간을 거쳐 지난해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으로 방송된 <친일과 망각> 4부작은 360만 이상의 시청자들이 보았고, 방송 이후 각종 언론상을 받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으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그 생생한 취재과정과 방송 이후의 뒷이야기들을 엮어서 이번에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은 나라를 팔아먹고 동족을 배반한 행위를 해방 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것이다.

또 후손들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제 지배를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거나 선대의 친일을 미화 변명하고,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좌파의 선동으로 몰아갔으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국정 교과서를 강행하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라는 뿌리가 70년의 세월이 흘러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라나 있는지 확인하고 이런 움직임의 근간과 배후를 알아보는 일에 뉴스타파가 나섰다.

그들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권력과 부의 핵심층에 자리 잡고 있을까? 그들은 과연 선대의 잘못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뉴스타파는 <친일과 망각>이 후손들을 비난하고 역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친일파 후손들의 현재의 모습과 그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망각하고 방치하고 있던 그 중요한 역사적 교훈과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는 것.나아가 지난 100년간 한반도와 우리 민족을 옥죄어 온 친일 문제와 반민족 문제를 이해하며, 친일 청산과 과거 극복을 넘어 진정한 역사적 화해를 위해 나가는 첫걸음이 <친일과 망각>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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