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가 내리는 한옥마을 시낭송협회 창단식···5년간 매달 행사진행···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

매달 넷째 주면 한옥마을 은행나무 정자에선 진귀한 행사가 펼쳐진다.

마음 속 깊은 감정을 끌어낸 채 한 구절, 한 구절 정성스럽게 읽어 내리는 시 낭송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9월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다.

이들은 한 여름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차가운 겨울 매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시낭송 행사를 그치지 않았다.

자신들의 소박한 출발이 한옥마을을 명품마을로 만들고 나아가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개방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보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장소를 물색하던 중 1,000만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공개된 장소였지만 이들은 정식 형식을 갖추고 시를 읽기 시작했다.

매달 하는 행사라 나름의 규칙을 세웠다.

1월은 겨울과 관련된 시를, 2월을 봄을 위한 시, 3월은 3.1절 특집 등이다.

이달 8월은 광복절 특집이다.

지나치는 관광객들은 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호기심 어린 눈을 보냈고 잠시 길을 멈춰 뜨거운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뜨거운 여름엔 살갗을 데이고, 차가운 겨울엔 동상까지 걸렸지만 누구나 불평 없이 행사에 대한 의무감이 형성될 정도다.

회원들은 전주교육대, 예원예술대 평생교육원에서 시낭송을 배웠던 사람들로 구성됐다.

최근엔 광주 지역 동호인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뿐 아니라 전국 동호인들이 한옥마을에서 시낭송 행사를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동호인 차원의 모임을 사단법인화 했다.

5년 동안 진행하다보니 약간은 느슨함이 발생해 결속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시가 내리는 한옥마을 시낭송협회가 그것이다.

이들은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지난 24일 협회 창단식 및 5주년 기념 공연을 풍남관광호텔에서 가졌다.

창단식은 한옥마을 시낭송 동영상 상영, 오서영 대표의 인사말, 김승수 전주시장의 축사, 회원들의 시낭송회 순으로 진행됐다.

(사)시가 내리는 한옥마을 오서영 대표는 인사말에서 “강렬한 태양이 모든 생물을 탐스럽게 만들 듯이 우리 협회도 불 붙는 열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며 “한옥마을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낭송을 통해 고풍스런 명품 한옥마을을 만들고 한옥마을의 실개천처럼 계속 흐르는 시낭송협회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옥마을에서 5년 동안 시를 읽는 귀한 행사를 진행해 감사를 드린다. 한옥마을은 천년이 넘는 전주와 전주시민들이 만들어왔다. 여기에 여러분들의 노고도 함께 했다”며 “여러분이 읽는 시가 한옥마을 관광객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화도시 전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줘 감사드리고 시낭송협회 창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창단식은 전주시 정태현 덕진구청장, 이용호 완산구청장, 강현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수석부회장, 배종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 회장, 김진명 임실예총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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