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맹주'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최종 관문 통과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내년 9월 5일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0차전까지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를 향한 대장정에 나선다.

      한국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경기(쿠웨이트 몰수승 제외)를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최고의 조직력을 과시했다.

      지난 3월 태국전을 마지막으로 해산한 대표팀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소집해 중국전을 준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8월 기준)인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39위), 우즈베키스탄(55위), 중국(78위), 카타르(80위), 시리아(105위)와 겨룬다.

      한국은 이란에만 역대 전적 9승7무12패로 뒤질 뿐, 우즈베키스탄(9승3무1패), 중국(17승12무1패), 카타르(4승2무1패), 시리아(3승2무1패)에는 강했다.

      최종예선 1, 2위 팀은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북중미 최종예선 4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슈틸리케호의 목표는 조 1위로 가볍게 본선행을 확정,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슈틸리케호가 최종예선 첫 상대는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중국이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중국을 압도했다.

      30차례 A매치에서 한국이 중국에 패한 것은 단 1차례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진 게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주도로 '축구 굴기(堀起•우뚝 섬)'를 앞세워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6천만 위안(약 100억원)의 보너스를 내걸었다.

또 매 경기 승리수당도 300만 위안(약 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대표팀 조기 소집을 위해 프로축구 일정을 연기하고, 중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세기를 내줘 한국까지 편안하게 도착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다만 '당근책'이 실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2차 예선부터 50만 위안(약 8천400만원)의 승리수당을 내걸었지만, 가까스로 최종예선에 턱걸이했다.

      2차 예선 성적은 5승2무1패로 나쁘지 않지만 상대팀이 카타르(80위)를 빼면 홍콩(147위), 몰디브(174위), 부탄(192위) 등 약체뿐이었다.

      홍콩과 두 차례나 득점 없이 비기는 등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알렝 페렝 감독이 경질되고, 중국축구협회가 사과성명까지 발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한국을 겨냥해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지도한 가오홍보 감독으로 사령탑 교체까지 마쳤다.

      중국은 산 넘어 산이다.

한국과 1차전을 마치면 내달 6일 홈에서 '난적' 이란과 2차전을 치러야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패 이상 떠안은 팀들이 본선행 직행권을 얻는 조1, 2위에 들지 못한 만큼 중국은 최종예선 1, 2차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슈틸리케호 역시 최정예 멤버로 꾸렸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구자철, 지동원(아우스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등 핵심 유럽파에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쑤닝), 정우영(충칭 리판) 등 중국파 선수들까지 불러모았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20살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불러들여 대표팀의 활력소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은 중국과 1차전 이후 시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9월 6일)을 치르기 위해 9월 3일 마카오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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