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중국을 만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의 절대적인 우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48위이고, 중국은 78위다.

특히 상대전적은 17승12무1패로 한국이 압도했다.

      지난 2010년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0-3으로 첫 패배를 당했지만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선 2-0으로 승리했다.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하는 것이 목표인 한국은 최종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을 위해 최정예 멤버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 지동원(아우스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등 핵심 유럽파에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쑤닝), 정우영(충칭 리판) 등 중국파 선수들까지 불러모았다.

      다만 최근 터키 리그로 이적한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대표팀에서 제외되고, 올림픽대표팀에서 발탁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소속팀의 경기 탓에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중국전의 변수로 꼽힌다.

      지동원과 구자철이 최전방에 배치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대표팀의 2선 공격수로 기용됐던 선수들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대표팀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장현수와 김기희, 정우영 등 중국파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중국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 등 다양한 정보를 대표팀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대표팀 가오홍보 감독도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수비들은 중국에서 뛰고 있어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도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중국은 대표팀 조기 소집을 위해 프로축구 일정을 연기하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세기를 내줘 한국까지 편안하게 도착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또한 이례적으로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경기 전날 발표하기로 하고 25명의 선수와 함께 29일 한국에 입국했다.

      대표 명단을 경기 전날에 발표하는 것은 전력 노출을 피하는 한편, 최대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한국과 중국의 최종예선 1차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남쪽 1•2층의 1만5천 석을 중국축구협회에 판매했지만, 한국 거주 중국인과 중국 여행사들의 추가 티켓 구매까지 포함하면 최대 3만명 이상의 중국팬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홈 경기인데도 중국 응원단으로 뒤덮인 채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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