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5년간 전문직군별 강간 및 강제추행범죄 건수에 대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종교인이 44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의사(371건)와 예술인(212건), 교수(110건) 순이었다.

직군별 인구 분포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 분석이지만 누구보다 법을 지켜야 할 종교인의 비중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 모든 종교단체에 종사하는 성직자(聖職者)들이 성직자(性職者)로 전환되는 통계이다.

필자 역시 기독교단체 안에 소속된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그에 대한 자성의 마음을 갖게 된다.

최근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교계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해도 목회자 각자가 자신의 소명과 직분에 따른 올바른 소신을 가지지 않는다면 ‘소귀에 경 읽기’가 될 것이다.

목회자들에게는 어떠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없다 이미 목회자 자신들이 강단에 서서 가르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고 가르치고 있는 것들을 다른 법을 만들어 가르친다 한들 각 개인이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가치 없는 법에 불과할 것이다.

최근에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버스로 납치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24살 최 모 씨가 “평소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범행을 저질렀다.

”고 한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가지는 욕구가 있다.

그러한 인간이 가지는 욕구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발전해 왔고 번성해 올 수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이 가지는 욕구는 소중한 것이고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사람은 생리적으로 가지는 식욕, 성욕이 있다.

심리적으로는 사회적 욕구로 자신의 안정된 삶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사회심리학자 머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구분하여 생리적 욕구에서 사회적 욕구로의 발전을 말하기도 하였다.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생명의 보존과 번성을 위해 주어진 소중한 욕구이다.

그래서 식욕을 상실한 거식증인 사람은 환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성욕을 상실한 사람 역시 치료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욕구인데도 그 안에 욕심이 들어갈 때 ‘절제’라는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

자기 절제는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마인드컨트롤’을 말한다.

자신이 가지는 욕구에 이러한 자기절제, 자기통제가 없다면 자신 안에 있는 욕구는 언제든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범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 시대는 정보의 홍수와 함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이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보고 듣고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지식의 빠르고 쉬운 습득의 좋은 점이 있지만 정보는 좋은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정보도 무한정 존재하기 때문에 정보의 홍수는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로인해 현시대는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는 정보들을 어느 곳에서든지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러한 자극적 정보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시대에 필수적인 정보 전달체계 IT시스템인 컴퓨터와 휴대전화는 정보의 손쉬운 전달매체가 되어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대는 사람의 욕구에 대한 자유화시대나 다름없는 시대여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지 않으면 자신 안에 욕구는 스스로의 욕심으로 문제를 만든다.

자신이 누구에게 속박되거나 예속되어 통제되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가 억압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때가 많다.

자신은 스스로 자유인이라고 여기는지를 생각해 보라. 자유는 앞서 서술하였듯이 자신이 어떻게든지 속박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자신의 욕구에 속박되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면 자유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자신의 욕구에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욕구에 종일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가 조금이라도 침해를 받거나 방해가 된다면 자신의 자존심과 관련되어 자신의 자유권리를 위해 투쟁을 하거나 반동의 행위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욕구에 대한 스스로의 통제를 하지 못하여 구속된 상태로 노예가 되는 것에는 자유인이라고 할 수 없을뿐더러 이율배반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에 노예가 아닌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참자유인의 모습이 필요하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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