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의 해방 25일까지 전시 진행

익산창작스튜디오가 6기 입주작가들의 기획전시 ‘물의 해방 새로운 수리’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 익산창작스튜디오 건물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전시이기에 작가들의 작품은 대체로 건물, 장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익산창작스튜디오 건물은 현재 임대 건물로 소유주 LH가 이곳을 철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는 내년에 새롭게 신축될 건물로 이전된다.

정보경 작가는 야외에 ‘Missing’이라 이름붙인 작품을 설치했다.

각목과 비닐을 이용해 집을 형상화하고 그 안에 낡은 시계를 매달았다.

시계는 창작스튜디오 건물의 준공을 기념하는 시계다.

바닥에는 물을 채워 넣었다.

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

정 작가는 “건물이 침식되고 철거되는 것을 물이 메말라가는 과정으로 표현했다”며 “익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물이 사라진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윤성 작가는 창작스튜디오 주차장에 있는 방공호를 재현해 놨다.

방공호는 일제강점기 시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 작가는 방공호 내부를 실측해 실제 그대로 재현했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작가는 (구)전북농조사택에서 수거해온 문, 창문, 장롱 등을 재료로 사용했다.

이러한 재료는 그 시대를 생각나게 한다.

작가는 “지역주민들, 익산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전시 기간 동안이나마 실제 사이즈가 같은 공간의 경험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그 상징을 통한 다양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온 Aya Onodera는 창작스튜디오 뒤편의 오동나무를 재료로 염색한 섬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사라질 이곳을 기억할 매개체가 된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추석연휴는 휴관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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