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프리미엄 갯벌생태지구사업 조경-토목-콘크리트 등 특정업체 하도급 대가 수억 받아 챙겨

세계프리미엄 갯벌생태지구사업 관여 혐의…조경·토목·콘크리트 등 하도급받아  

고창군에서 발주한 200억원대 공사를 특정 업체가 하도급을 받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고창군의원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고창군의회 A의원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B 업체에 고창군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게 해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의원이 B업체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은 '세계프리미엄 갯벌생태지구 조성사업'으로 총 사업 규모가 230억원에 달한다.

A의원은 B업체가 이 사업을 수주한 원청으로부터 주요 공사를 하도급받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는 이 사업과 관련해 조경, 토목, 철근 콘크리트 등 3가지 부문에 대한 하도급을 받았다.

갯벌생태지구 조성사업은 사업 기간이 2013∼2016년으로 국비 116억5천만원, 지방비 116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 내용은 국내 최대규모의 람사르 습지인 고창갯벌에 탐방로 조성, 진입로 개설, 주차장 설치, 쉼터, 교량 등 기반시설을 공사하는 것이다.

전체 사업 중 B업체가 담당하는 조경, 토목, 철근 콘크리트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찰은 총 사업비 중 B업체가 하도급받은 공사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창군에 사업 자료 등을 요청한 상태다.

A의원은 B업체가 주요 사업을 하도급받자 한 번에 3천여만원씩 여러 차례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해 업체 대표인 C씨를 체포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두 사람 간에 오간 메시지와 통화 내용 등을 분석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업체에서 갯벌생태지구사업 중 일부를 원청으로부터 하도급받은 것은 맞지만, A의원이 이 과정에서 개입했는지는 혐의만 있는 상태"라며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한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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