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신시대 공존 한옥마을 담아

▲ 문연남 作
▲ 문연남 作

수묵은 화려하지 않다. 담담하고, 순수하고, 편안하다.

문연남 작가는 그런 수묵의 매력에 빠져 수묵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서예, 문인화, 한국화로 이어지며 30여 년의 세월동안 수묵작업을 해 온 작가는 이미 삶의 일부가 됐다고 회고한다.

문 작가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7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여행에서 만난 풍경’이다. 물론 이번 전시도 수묵이다.

작품들은 한옥마을이 주가 됐다.

한옥마을은 전주사람에게 익숙한 곳이지만 작가는 최근 화실을 풍남문 근처로 옮기면서 한옥마을을 다시금 보게 됐다고 한다.

질서 있게 조화된 추녀 끝 곡선, 밤에 하나 둘 켜지는 불빛, 곧게 뻗은 거리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어느덧 관광지가 돼버린 한옥마을을 부정하고, 멀리했던 마음에 파도가 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같은 마음으로 한옥마을을 외면했던 이들에게 다시금 한옥마을의 애정을 샘솟게 한다.

어릴 적 보름달이 뜨면 즐겼던 달맞이 구경, 숨바꼭질 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기와지붕 위 추녀 끝에 보름달을 옮겨 놓았다. 수묵의 풍경이기에 더욱 정감가고, 편안히 느껴진다.

작가는 “한옥을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의 한옥으로 외형을 바꾸고 멀리 보이는 빌딩과 한옥의 공존 형태, 즉 구시대와 신시대의 공존의 이야기를 담으면 어떨까하는 바람으로 한옥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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