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문제 매듭짓고 관계 재정립위해서는 이부회장 나와 담판필요 안호영-김종회의원 요구 출석시 진실규명 초점 재계-여반응 부정적 국감 증인채택 난관속 전북 강하게 밀어붙여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름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야권 정치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전북 출신 정치인들이 이 부회장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및 출석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 등 도내 지역구 의원들은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 무산과 관련해, 국회 정무위 소속 박용진 의원(더민주)은 공익법인을 통해 편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부회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장수 출신이다.

그러나 전북 의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새만금 관련 증인으로 출석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여당의 동의를 얻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민 상당수는 정치권의 끈질긴 집념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출석시켜 새만금 MOU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전북 정치권의 목표는 과연 이뤄질 것인가. /편집자국회 국정감사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출석시켜야 한다는 여론은 삼성-전북도-정부가 맺은 새만금 투자 MOU가 사실상 파기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임 김완주 지사 시절에 체결된 것이어서 현 송하진 도정은 ‘뒷처리’를 하는 상태가 됐다.

전임 도정에서 명확하게 방침이 세워지지 않고 사실상 유야뮤야되면서 전북이 입는 손실이 상당하다.

특히 송하진 도정으로선 삼성의 새만금 MOU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고 삼성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그래야 추후에 삼성의 투자를 재추진하거나 또는 협의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나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의 증인 출석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전북도-정치권은 삼성의 최고위층과 직접 담판을 통해 삼성 MOU 문제를 종결시키고 새 대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 등을 출석시킨다 해도 일방적 공세가 아닌, 진실 규명 및 향후 전북에 대한 투자 의향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부회장 등이 출석한 이후, 오히려 전북에 대한 악감정이 생길 수도 있어 만일 증인으로 채택된다 해도 진실 규명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북의 희망과는 달리 국정감사장에 이재용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업인을 특히 세계적 기업의 사실상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유력 대기업들의 고위층을 국정감사장에 부르는데 대한 사회적 반대 여론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경련,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재계 5단체는 지난 12일 공동성명까지 내고 “국감이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인에 대한 증인, 참고인 채택을 신중하게 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재계의 이 같은 분위기에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부정적 분위기다.

전북은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실장 등의 증인 출석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정동영 의원(국민의당 전주병)과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장수)이 새만금개발청에 대한 국감에서 증인 채택을 관철시키겠다며 분투하고 있다.

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인 김종회 의원(국민의당 김제부안)도 새만금 MOU 파기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 등의 증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증인 출석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협조가 필요한데 새누리당 입장이 반대 쪽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의 경우 올해 국정감사에서 새만금개발청은 9월26일과 10월14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증인 출석을 위해선 감사예정일 일주일 전에 증인에게 출석을 통보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

22일 현재 증인 채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26일 국감 출석은 불가능해졌다.

만일 10월14일에 출석시키려면 늦어도 10월7일까지는 증인으로 채택시켜야 한다.

따라서 내달 초까지는 전북 정치권이 강하게 밀어붙여야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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