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발언 원만한 공감대 형성 바라···김재수 해임안 3교섭단체 협의 존중 할것 185명의원 개헌모임 발족"

▲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0일간의 소회와 방미 성과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당시부터 개헌 필요성을 주창하는 등 정국을 강타했던 정 의장의 정치력은, 지난 100일 동안 중앙 정치권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국회 의정활동에서 성실성을 높이 평가 받아왔던 정 의장은 국회 6선임에도 불구, 마치 초선 의원처럼 지난 100일을 바쁘게 움직였다.

정 의장은 20대 정기국회에서는 개회사를 통해 국민의 국회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사드 문제 등 여권으로선 매우 미묘한 사안을 잇따라 거론했다.

정 의장의 개회사에 따라 이른바 국회 개회 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자신의 정치 이력에서 나타나듯, 국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의 소회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국회의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취임 100일 동안의 소회를 말해달라.

“처음 국회에 들어왔던 때의 초심으로 일했다.

6선이지만 초선의 심정으로 지난 100일간 일 했다.

새로운 국회의장 상을 세운 것 같다.”



-국회의장으로서 사드와 관련한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사실 사드와 관련해 지금까지 찬반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한 적이 없다.

단지 국회 개회사를 통해 말씀 드린 것처럼 정부가 더 유능하게 일처리를 하고 국민과 국회와 제대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찬반 입장을 표한 것이 아니고 개회사 이후에 대변인을 통해 반대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 드렸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한국의 주요 정당들이 약간의 이견을 가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반대라기보다, 이 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되면 원만하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사드에 대한 제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김재수 농림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해임안은 72시간 내 표결돼야 하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국회의 3교섭단체가 특정한 협의를 해주면 그것을 존중하겠다.

하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시행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셨는데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

“반 총장에 대해선 대선과 관련해서 만난 게 아니라 국정현안, 유엔 관심사항에 대해서 대화했다.

대선에 대해선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장이 되기 전하고 그 후에 차이점이 있는지.

“제가 의장 취임 이후에 초선의 자세로 노력을 했다고 했는데, 저의 열정이나 의욕에 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제가 잘 돼 있는 미국과 달리, 예산편성을 정부에서 한다.

국회는 그냥 심의 의결하는 역할만 한다.

우리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한 다음, 의회가 좀 더 큰 역량을 갖고 국민에게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장이 된 후에는 일거수일투족을 주의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개회사에서 개헌 관련 발언을 하셨는데 발전된 부분이 있는지.

"최근에 185명의 의원들이 서명을 한 개헌모임이 발족됐다.

전직 국회의장들의 토론회와 발대식도 예정돼 있다.

과거 개헌은 권력자를 위한 개헌이거나 아니면 혁명적이었다.

지금처럼 다수 국회의원들이 상향식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적이 없다.

앞으로 소정의 절차를 따라 잘 추진되면 좋겠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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