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SRT호남선 18회-경부선 34회 증편 전라선 제외 열차 이용 전주 방문객수 매년 증가 추세에도 정부 소극 내년 전주서 열리는 U20 월드컵 등 열차 부족 우려

올 하반기 개통 예정인 서울 수서발 SRT(Super Rapid Train) 와 연계한 전라선 KTX 증편을 요구하는 전북도민들이 원성이 크다.

전주를 비롯해 진안, 무주, 임실, 남원, 순창 등 전북 동부권의 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전라선 증편에 정부가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개통예정인 수서발 SRT 운행편수는 총 52회로 이중 호남선은 18회, 경부선은 34회를 증편 운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전라선은 증편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전라선 KTX 이용객은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전년도 4~12월 대비 하루 평균 6177명에서 9091명으로 47% 증가했으며, 전주역 이용객도 1천769명에서 2천685명으로 52% 늘었다.

반면 호남선 운행시격은 28분, 전라선은 96분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주권은 물론 전남 동부권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역을 지나는 전라선은 한옥마을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965만 명이 다녀갔다.

또 순천만 국가정원 520만 명, 여수세계엑스포 1천300만 명 등 전라선 경유 지역의 철도 이용객은 급증 추세에 있다.

전주역에서 자체 분석한 자료만 보더라도 KTX 등 열차를 이용해 전주에 도착한 이용객 수는 2013년 99만3023명에서 2014년 116만7691명, 지난해 127만961명 등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결과도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천만명에 육박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관광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5월에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2017 FIFA U-20월드컵'의 개막식 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 4강전 등 다양한 경기가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국내·외 축구팬들이 KTX를 이용해 전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주를 찾는 관광객의 KTX 이용 수요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전주역을 통과하는 KTX의 열차 편수와 운행 횟수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주역을 지나는 전라선KTX의 운행 편수는 하루 10회에 불과하다.

 경부선 70회, 호남선 24회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앞으로 개통될 수서발KTX의 경우 1일 기준 경부선 34회, 익산을 경유하는 호남선 18회가 운행될 예정이지만 전라선은 사업대상이 아닌 관계로 단 1편도 반영되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대구에 신 역사를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155억 원이나 투입하면서도 정작 호남 KTX 개통 이후 이용객 급증에 대한 객관적 타당성이 입증된 사업에는 증편을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은 호남에 대한 홀대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전북도와 정치권은 지난해부터 전남도·광주광역시와 함께 전라선과 호남선 KTX 증편을 공동으로 요구한바 있으며, 다양한 창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증편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 개통 이후 전라선 KTX 이용객이 47%나 증가했지만 운행편수 부족으로 전주 한옥마을은 물론 여수세계엑스포,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전라선 KTX 증편은 반드시 챙겨야 할 전북 몫인 만큼, 정부차원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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