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이 시행에 들어간 28일 언론계의 취재현장에도 '1/n' 원칙이 적용됐다.

      이날 낮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각자 밥값을 계산하는 '더치페이' 장면이 연출된 것.       이날 회견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양식 코스 요리 비용은 3만3천원. 초청 인사인 정 의장을 비롯해 내•외신 기자들과 의장실 소속 수행직원, 통역 등 참석자 60여명 모두 김영란법의 취지에 따라 각자 밥값을 부담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장에 들어가기 전에 각자 결제를 위해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섰다.

일반적으로 오찬이나 만찬을 겸한 기자회견 행사는 주최 측이 밥값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은 기존의 국내 언론 풍토로 볼 때 생경한 풍경이었다.

      주목할 점은 이날 회견의 주된 초청대상인 외신기자들의 경우 이미 '더치페이' 문화가 자연스러워 혼란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       서울외신기자클럽 측은 "우리는 원래부터 초청 인사와 회원 등 참석자 모두가 각자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며 "내신기자의 경우 간혹 초청 단체 측에서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늘부터는 아무래도 다들 조심스럽다 보니 각자 계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식당들에서도 국회의원과 기자들의 오찬자리에서 "각자 밥값을 계산하자"며 1인당 식사비 상한 3만원이 되지 않는 비용도 더치페이로 식사비를 지불하는 광경이 여러곳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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