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휘 한국예총대외협력위원장    

전주지명은 757년 완산주를 전주로 개칭하였고, 936년 후백제가 망하자 안남도호부가 설치되어 전주로 회복되었다.

그 후 983년 12목 중 하나인 전주목이 설치되었으며, 995년 강남도관하 전주 순의군절도사가 되었다.

강남도는 1018년 전국을 5도양계로 재편하면서 전주와 나주 첫 글자를 따 전라주도를 설치하여 지금까지 내려왔다.

그래서 다가오는 2018년은 전주지명 천년이 되는 셈이다.

천년동안 감아놓았던 필름을 풀어내자, 전주정신과 함께했던 굵직한 인물들이 펼쳐진다.

백제부흥 운동에 한생을 바쳤던 견훤대왕, 운봉에서 아지발토를 물리치고 오목대에서 친지와 고향어른들을 초청해 축(筑)을 두드리며 유방이 불렀던 대풍가를 부른 후, 1392년 조선을 개국했던 태조이성계와 ‘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따로 없다’는 천하공물설과 ‘누구라도 임금으로 섬길 수 있다’는 하사비군론 등으로 왕권체제에서 용납될 수 없는 혁신적 사상가 정여립장군과 부패한 관리를 처단하고 시정개혁을 요구했던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장군이 펼쳐진다.

전주(全州)는 온전한 터로 풍수론으로 보면 우주를 담아낸 자궁 터를 의미한다.

그래서 최명희 소설가는 완전한 전주를 두고 ‘꽃심의 터’라고 표현했다.

천년물길 삼천과 전주천, 천년바람을 안아냈던 기린봉, 완산칠봉, 건지산, 곤지산은 사신(四神)의 축으로 긴 세월을 지켜온 모습들이 그저 경외스럽기만 하다.

그러한 그 터에 탯줄 묻고 살아왔던 전주사람들은 고비가 있을 때 마다 호연지기를 다지는 대동제를 통해 전주정신으로 이 터를 지켜왔다.

대동제란 다양한 고유놀이를 신명나게 계승하여 사회적·요구들을 풀어나가는데 밑거름이 되고 공동체정신을 결속시키는데 역할을 해왔다.

필름속의 선현들은 요즘 흔해빠진 대동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전주예총과 전북예총이 전주덕진공원 일원에서 제24회 전주예술제와 제55회 전라예술제가 펼쳐지고 있다.

제24회 전주예술제는 매월 전문·기획위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얻은 낸 가치를 펼친 모습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펼쳐진 전주예술제 슬로건은 ‘꽃심의 터 밀레니엄 전주 2018’로 명료한 지향점을 두고 10개 협회에 콘텐츠를 주문했다.

또한 전주예술제 토론회는 미래천년을 두고 ‘꽃심의 터 밀레니엄 전주 2018’‘무엇이 콘텐츠 인가’ 주제로 좌장 전정구박사(전북대교수), 호병탁박사(문학평론가), 이태호박사수료(문화기획자), 김익두박사(전북대교수)가 발제하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지역 언론사 문화부 기자들과 10개협회 기획위원들이 문화융성콘텐츠를 찾아내는 고민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파트인 국악협회는 ‘천년물결, 전주를 안다’ 음악협회 ‘천년바람, 전주를 품다’ 무용협회 ‘조선개국, 금척을 받다’ 연극·사진·미술협회 ‘꽃심의 터, 밀레니엄 전주2016’ 문인협회‘고려1018년 전주를 시(詩)로 논하다’로 열정을 쏟았다.

그동안 예술제는 문화예술인들의 1년 농사로 생각했다면, 이번 제24회 전주예술제는 미래천년을 향한 밑그림을 그려낸 셈이다.

천년을 지켜온 선현들은 나라가 어려우면 호연지기로 극복하였고, 풍년이 들면 풍류 판으로 문화예술을 지향해 왔다.

제24회 전주예술제는 미래천년을 기치에 두고 밑그림을 그려냈음을 집행부가 인지를 했다면 이 또한 큰 얻음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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