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생 10년전부터 발굽 기혀 관절염 앓더니 패혈증으로 폐사 평균수명 20년··· 2주뒤 부검

전주동물원에서 서식하던 17년생 기린이 발굽 기형과 무릎 염증 악화로 지난 14일 오전 7시께 폐사했다

10여전 전부터 지병을 앓아오던 전주동물원 17년생 기린 폐사와 관련 관리부실 문제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동물원 측은 이날 기린 한 마리가 발굽 기형과 무릎 염증 악화로 지난 14일 오전 7시께 폐사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날 폐사한 기린은 부부 기린 중 수컷 ‘신화’로 암컷 ‘여명’과 함께 지난 2001년 6월 2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이듬 해 9월 전주동물원에 입식됐다.

하지만 수컷 기린 신화는 10여년 전인 2006년부터 발굽기형과 무릎 관절염을 앓아 오면서 오랜 기간 절뚝거림 현상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서 있기 조차 어려워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전부터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신화의 키는 5m, 무게는 2t에 달해 한쪽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다른 쪽 다리까지 영향을 미쳤다.

건강이 악화한 뒤로 사육사가 지속적으로 신화를 보살폈지만 건강상태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그 뒤 동물원 측은 각종 치료제와 관절 영양제를 투여했으며 지난 9월부터는 치료를 위해 전시까지 중시했다.

기린의 평균 수명은 자연상태에서 25년, 동물원 같은 인조환경에서 20년으로 알려져 있다.

신화의 사인은 패혈증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은 2주 뒤에 전북대 수의과대학 합동으로 부검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시는 신화를 박제 또는 소각할지 매립을 할지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는 의료전문처리업체를 통해 소각하는 방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10년생 어린 기린쌍을 입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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