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루내측 사각기등 뒤틀림 발견 보수공사 내년 광복절에나 끝나

▲ 종루의 뒤틀림 문제로 전주시 풍남문 완산종 종각 보수가 이뤄진 19일 공사 관계자들이 종각이 하중을 받지 않도록 종 아래에 부목을 대고 있다./김현표기자

보물 제308호 전주 풍남문 종각의 보수공사로 올해 연말에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80년 건축된 풍남문 종각에 매달린 종의 하중(2톤) 때문에 종루 내측 4곳의 사각기둥 뒤틀림 현상이 발견돼 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19일 종각에 매달린 종에 하중을 받지 않도록 종을 바닥에 내려놓는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풍남문 종각 주기둥의 뒤틀림 현상이 맨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4월이다.

시는 문화재 위원의 자문을 받은 결과 주기둥이 독립된 구조로 돼 있어 외각 변형은 없으나 종의 무게가 있고 불안전하기 때문에 정밀안전 진단과 보수, 보강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8월 풍남문 주변환경정비 보수공사에 착수했으며 9월 3일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에 긴급보수비 5,000만원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진피해를 입은 경주지역 예산투입에 따라 문화재청의 긴급보수비 편성이 미뤄졌고, 시는 오는 11월중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에 같은 액수의 내년도 긴급보수 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는 뒤틀림 현상이 드러난 만큼 문화재청의 예산을 받아 안전진단 없이 설계를 마치고 보수·보강 작업에 곧바로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풍남문 종각 보수공사는 절차대로 추진할 경우 내년도 8.15광복절 이전에나 끝날 예정이어서 올해 연말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종각 주기둥의 뒤틀림 현상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문화재청 한옥건축물 문화재 위원인 전북대 건축공학과 남해경 교수는 “현장 확인 결과 기둥의 뒤틀림 현상은 완산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틀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목재 전문가들은 이 뒤틀림 현상이 하중을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닌 불량 목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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