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한 나라의 장래를 알려면 그 나라의 청소년을 보라”는 말이 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육성하는 일이야말로 국가 백년대계임을 함축하는 말이다.

청소년은 누구인가. 학문적 개념으로 살펴보면 청소년은 인간 발달 과정에서 아동기와 성인기의 중간에 있는 연령대를 말하지만, 일반적인 면에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바로 우리 기성세대들의 아들과 딸, 손자와 손녀이고 대를 이어나갈 핏줄이요 후손이다.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는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고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만큼 청소년기는 완전한 인격체로 성숙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 때문에 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성적 만능주의, 학교폭력, 선정성과 상업성에 물든 저속한 청소년문화, 과소비와 퇴폐 향락 등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해치는 유해 환경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인구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출산율은 1.24명으로 조사되어 있는데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부담이 되어 결혼은 하되 출산은 포기하는 이른바 ‘출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 가는데 대한 시간적 부족과 양육비, 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내 한평생 잘 살다 가면 되지 후세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무책임한 윤리의식 또한 저출산의 큰 요인이라 여겨진다.

아이가 태어나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는데 아이와 청소년이 줄어들면 장래에 일할 수 있는 노동력이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5천60만 명 정도이다.

그런데 현재의 출산율을 감안하면 오는 2060년에는 지금보다 1천만 명 가까운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노인 인구는 3배가 늘어난 1천800만 명에 이르게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돈을 버는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그들의 생산력에 기대어 여생을 살아야 하는 노인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가 경제와 노인복지를 어렵게 만들고 부양 의무 주체인 젊은 청소년들, 즉 우리 후손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안겨 주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저출산 현상을 단기일 내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완이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을 잘 키워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지금의 기성세대들보다 두 배, 세 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저출산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집중적인 관심,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고등실업자를 양산하는 교육 제도의 과감한 개혁, 청소년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법령 제도 및 행정 기능 보강,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해치는 유해 환경 일소, 자식을 귀하게 키우는 것보다 바르게 키우겠다는 학부모의 의식 개선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에게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 배양, 충효사상 고취 등 인성교육을 더욱 내실있게 확대하고 개개인의 내면에 숨어 있는 끼를 발굴하여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새로운 인식전환과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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