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텔프티콜랭 '나는 왜 네가 힘들까' 인간관계 심리게임서 벗어나는 실질적 팁 전해

많은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힘듦을 경험한다.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피해도 보지만 가족, 직장, 사회라는 울타리에 묶여 있다면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나는 왜 네가 힘들까>(부키)는 제목하나만으로도 공감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독자는 제목만 보고도 책을 들어 올리지 않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유독 힘든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친절한 아가씨인데, 남자친구만 만나면 답답하고 속 터진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다.

또 성격 좋고 사회생활 잘하기로 유명한 엄마인데, ‘중2병’에 걸린 아들만 보면 잡아먹지 못해 안달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의 그 사람과 싸울 때, 우리는 자주 느낀다.

왜 내가 이 말을 또 하고 있지?

왜 이 사람과 언쟁하기 시작하면 항상 이런 식으로 끝나지? 이러려고 시작한 대화가 아닌데, 항상 답 없이 불쾌하게 끝나 버리는 싸움. 벗어날 수 없는 쳇바퀴에, 마치 어떤 게임 안에 저 사람과 내가 갇힌 기분이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정해진 사람과 정해진 패턴대로 똑같은 싸움을 반복한다.

저자는 이것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심리 게임’이라고 이야기한다.

게임을 주도하는 사람은 피해자, 박해자, 구원자 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당신을 유독 힘들게 하는 그 사람도 아마 이 유형 중 하나일 것이다.

어쩌면 당신 역시 이 역할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리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심리 게임을 주도하는 사람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자긴 아무 잘못이 없다며 징징거리는 피해자형, 넌 늘 왜 그 모양이냐며 훈수 두는 박해자형, 굳이 도와주겠다고 폭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는 구원자형.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라. 각자가 택하는 역할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주로 선호하는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즐겨 택하는 역할에 따라 나의 역할까지 결정된다.

자기가 하는 심리 게임을 파악하고 해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자기 자신과 충분히 거리를 두고 스스로에게 정직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유형별로 각자의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옛 게임 동무’와 결별하고 진행 중인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해체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팁을 전하고 있다.

물론 이것들을 하루아침에 실천할 수도 단박에 달라질 수는 없다.

허나 저자는 열 번의 싸움 중 한 번을, 그러다가 다섯 번 중 한 번을, 그 후 세 번 중 한 번을 줄이게 된다면 어느덧 당신은 ‘그 사람’이 힘들지 않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소중한 사람과의 미칠 것 같은 심리 게임에서 탈출하고 나면, 당신도, 당신의 그 사람도 한 단계 성숙한 어른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것을 믿어보자.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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