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휘                                             

/소설가

낙타는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유목시대 베스인 들은 가죽부대에 우유를 담아 낙타에 운반했다.

낙타의 엇박자 걸음은 우유가 버터로 진화과정을 엿보게 했고, 인간은 이를 착안해 버터를 만들었다.

낙타는 친구가 죽으면 식음을 전폐하고 따라 죽는다는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기인지는 모르나 인간에게 진정한 우정을 가르쳐 주고 있는 대목이다.

 낙타는 사막풍이 불어오면 두 눈을 깊게 감고 전진한다, 인간에게 사색의 의미를 전달하며 사막의 고난을 극복한다.

사색이란,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에너지이며, 이를 담기위해 자신을 비워는 시간을 말한다.

사색은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갈등과 자만심 등을 곱씹고, 공허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가를 가슴에 묻는 거울이다.

 ‘지식의 깊이보다 사색의 깊이가 중요하다’<자유론>을 쓴 존 스튜어트가 말했듯이 사색은 인생의 가치수준을 결정해 준다.

인생에서 좋은 벗을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설령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룻밤을 지새우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지인(知人)은 그리 흔치않다.

하룻밤을 지새우는 일이란, 충만한 겸손과 낮은 자세로 타인능해(他人能解) 즉, 이타적 삶을 이해하는 향기로 밤을 지새 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생각하는 사람인가, 고민하는 사람인가?  요즘 대한민국은 사색이 없는 대통령과 그 주변사람들로 날개 없이 추락중이다.

대한민국을 농간한 최순실 일가의 미친 행보는 청와대와 문화체육부, 대기업, 대학까지 쥐처럼 파고들어 농간을 부렸다.

청와대는 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온 국민은 호안(虎眼)으로 공분의 폭발, 일촉즉발 라인에 서 있다.

오늘은 11월 첫 날이다.

계절상 가을의 끝이며, 겨울시작을 의미한다.

만물은 본능적으로 자연이치를 순응한다.

화려하게 꽃피우고, 열매 맺었던 지난 과거를 동면(冬眠)의 입구에서 사색한다.

사색없는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사회가 절실하게 필요한 전인 교육마저 없애버린 후유증을 모른다.

그로인해 사회는 윤리와 천륜마저 상실되었고, 월권과 돈푼으로 협박을 당하거나 신음 중에 있다.

대통령부터 지방자치단체장· 경제·사회· 정치인들은 11월 첫날 자신을 깨고 분쇄하는 사색을 주문하고 싶다.

그동안 앵무새처럼 그럴듯한 단어조합 축사는 이제 멈춰야한다.

사막낙타는 사색을 통해 사막의 고난을 극복했듯이 중앙정부나 지자체는 새로운 고뇌를 통해 사고전환을 해야 한다.

추락하는 대한민국이 걱정스러워 희망을 지향하는 공간속 일원의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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