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북예술회관서 전시 소재는 서예 완성된 작품은 공예 즉흥-자발 서예특성을 칼로 표현

▲ 최수일 作 '유정'
▲ 최수일 作 '母子'

금속이나 목판에 작품을 새기는 서각은 주로 문자를 소재로 한다.

자칫 소재에 갇혀 표현 범위가 축소될 수 있는데 현봉 최수일 작가는 그 틀을 깬다.

그의 작품을 깎거나 파내는 관점으로 본다면 조각에 가깝다.

또한 완성된 작품이 공예적 요소를 갖고 있다면 공예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헌데 또 소재는 서예다.

최수일 작가는 이처럼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다수는 그의 작품을 서각으로 분류지만 사실 서각 자체가 장르를 구분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다.

최 작가는 즉흥성, 자발성, 제스처 등의 서예특성을 칼로 표현해 낸다.

딱딱한 목판을 재료로 문자들을 자유롭게 배치한다.

바탕이나 여백의 즉흥적 터치도 자발성의 법칙을 따르고, 투박하다.

양상철 서예가는 “현봉의 작품에서 문자, 그림, 바탕 등이 유기적 관계 속에 놓일 수 있는 것은 탁월한 배색이 만든 효과 대문이다”며 “한 마리도 현봉의 배색은 생생하며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는 평을 남겼다.

전통의 현대화를 매번 도전하고 있는 최 작가가 9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1실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8번째 전시를 열며 다음 전시 때에는 새로운 것을 들고 나오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했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2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작가는 “내가하는 문화의 패러다임을 이번 전시를 통해 완성하고, 전환원리로 삼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전주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전라북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또 전주대학교 강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큐레이터도 역임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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